대한피부과학회, 환자·일반인 대상 손 피부병 인식조사 결과 발표
'손 피부병'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이 일상생활과 직업활동 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손 피부병'으로 직업을 바꾸거나 그만두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은희철/이사장 이준영)는 제12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손이 보내는 피부건강 SOS, 손 피부병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한 '손 피부병' 질환 인식과 치료현황을 조사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손 피부병'이란 접촉피부염(자극접촉피부염 및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한포진·건선·수부백선(무좀 ) 등을 포함해 손 부위에 발생하는 피부 질환을 통칭한다.
특히 손 부위는 아토피·건선 등 난치성 전신 피부질환이 쉽게 발생하는 부위로 , 작은 이상징후도 '피부건강의 SOS 신호'로 여기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전국 25곳 병원 피부과를 내원한 '손 피부병'환자(913명)와 온라인 내 일반인(1000명) 등 총 19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서는 가벼운 질환으로 알려진 '손 피부병'이 우울증·수면장애 등 심각한 심리질환은 물론이고, 직업 선택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결과 '손 피부병' 환자 913명 가운데 약 67%는 '손 피부병'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과 불이익이 있으며, 64%는 특히 직업과 관련된 활동 시 대인관계에 영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 '손 피부병' 환자 913명 가운데 약 13%는 14%는 '손 피부병이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5%는 '직업을 바꾸거나 그만둔 적이 있다'고 답했다. '손 피부병'으로 우울증·수면장애 등을 경험한 사람도 47%인 것으로 조사됐다.
손 피부병이 우울증 등을 동반하고 있음에도 설문조사 결과 온라인으로 설문에 참가한 1000명 가운데 73.1%는 '손 피부병'의 만성화과 태선화(피부가 가죽처럼 두꺼워지는 현상), '대인기피로 인한 우울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또 '손 피부병' 환자 913명 가운데 약 64%는 '발병요인을 잘 모르거나, 원인을 피하는 법이 귀찮거나 어려워 잘 지키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즉, '손 피부병'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낮고, 진단 이후에도 환자들이 치료와 관리에 적극적이지 않아 인식제고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은희철 회장(서울대병원 피부과)은 "'주부습진'이라는 별칭에서 느껴지듯, 손 피부병은 일반인들에게 매우 흔하고, 가벼운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손 피부병은 방치를 할 때 쉽게 만성화 되어 장기간 고통을 받을 뿐만 아니라 직업활동에까지 영향을 주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반드시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