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증자 416명...이식 대기자 2만 2000 여명에 훨씬 못미쳐
2009년 뇌사자 강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구득기관제도 시행 후 5년만에 뇌사자 장기기증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기기증원(KODA/원장 하종원)이 5월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뇌사자 장기기증은 2004년 86명에 불과했으나, 2009년 261명, 2010년 268명, 2011년 368명, 2012년 409명, 2013년 416명으로 급증했다.
2013년 416명의 뇌사자 장기기증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경기·인천·강원·제주 지역이 262명, 충청·전라 지역이 66명, 영남 지역이 88명 이었다.
뇌사자 기증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1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114명)·30대(57명)·20대(45명)·60대(41명)순을 보였다. 최연소 기증자는 8개월, 최고령 기증자는 83세였다.
또 성별로는 남성이 281명으로 여성 135명보다 많았으며, 혈액형 분표를 보면 A형 146명, B형 120명, O형 101명, AB형 49명이었다. 사망 유형별로 보면 non-trauma로 인한 뇌사기증자는 294명, trauma로 인한 뇌사기증자는 122명이었다.
416명의 뇌사자 장기기증에서 이식된 총 장기수는 1354건(각막 제외)이었으며, 1인 평균 장기 이식률이 3.25건(각막 제외)이었다. 신장이 75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간 348건, 심장 127건, 췌장 57건, 폐 46건의 순을 보였다.
뇌사자 장기기증 416명 가운데 장기기증 후 조직기증 연계 건수는 106이었으며, 장기기증은 하지 않았지만 조직기증만 연계한 건수는 23건으로 총 129건이 조직기증으로 연계됐다.
한편, KONOS 자료에 따르면 뇌사기증자 숫자가 416명으로 늘고, 뇌사자 장기이식도 1354건이나 되지만 이식 대기자는 2013년 현재 2만 1901명이어서 우리나라의 장기기증 현황을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이상형 서울의대 교수(서울시 보라매병원 신경외과)는 "장기기증의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장기기증 등록추이 및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전적이고 다양한 전국가적인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기증의 날을 제정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대한의사협회·대한병원협회·이식학회 등 관련단체 및 언론사가 범사회적 연대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장기기증을 활성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국가 민원 인쇄물 등을 통해 상시적으로 안내를 하고, 병원 등 뇌사자 발생 빈발 장소, 종교기관, 교통기관 등 위험종사 근무자 기간에 상시적으로 홍보물을 게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인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장기기증을 국가가 관리하기 시작한 지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하고 있다"며 "특히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와 기증자 중심의 장기구득체계 마련을 위해 구득기관 제도를 도입하고 한국장기기증원(KODA)을 선정한 결과 2009년 261명에 머무르던 뇌사자 장기기증이 2013년에는 416명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석구 대한이식학회 이사장은 "KODA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개개인의 노력이 더해져 한국의 뇌사자 장기기증은 과거에 비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이식대기자가 생과 사의 기로에서 오로지 이식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장기기증이 더 활성화 돼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