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강승걸 교수, 환자 211명 분석 결과
87.7% 복합 수면장애 경험...적극적 치료로 개선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78%가 정상인에 비해 '수면효율', 즉 잠자리에서 실제 잠을 자는 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하지불안 증후군은 주로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다리를 움직이게 되면서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서 우리나라 성인 약 5.4%가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와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팀은 최근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21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수면 효율이 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잠을 정상적으로 자는 일반인이 약 85~90%의 효율을 보이는 것에 비해 약 10% 정도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환자들의 수면시간은 5.7시간(340.3분)으로 입면 후 각성시간은 86.8분에 달했다.
수면 단계로 봤을 때는 비교적 얕은 수면 단계인 N1이 16.5% N2가 59.5%로 전체의 76%을 차지했다. 꿈꾸는 단계의 수면인 렘수면은 20.5%로 비교적 정상범주였다. 운동억제검사를 통해 나타난 1시간 당 3초 이상 미세각성 상태를 나타내는 각성지수는 21.6회였다.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상당수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등의 수면장애를 동반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211명의 환자들 중 64.5%인 136명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을, 25.1%인 53명은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를 동반해 총 대상자의 87.7%가 복합적인 수면장애 유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대해 강승걸 교수는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두 가지 이상의 수면 장애가 공존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며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된 경우에도 야간수면다원검사를통해 다른 수면장애가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잠자리 들기 전 따뜻한 목욕, 스트레칭, 명상 등을 통해 근육 긴장을 완화시키고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도파민효현제 등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조언이다. 이번 연구에서 211명의 환자들도 4가지 진단기준에 의한 진단 척도가 치료 전 24.9점으로 중증에 해당했다가 적극적인 치료 후 13.4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개선됐다.
강 교수는 "수면장애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이 개선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수면의 질이 현저하게 저하될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