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브·나보타, 멕시코·태국 시판 허가 획득
"내수 시장 한계 해외로 눈 돌리는 계기"
국내 제약 시장에 드리운 저성장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보령제약과 대웅제약이 최근 대표 품목들을 내세워 중남미·동남아 시장에서 계약고를 올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달 27일 멕시코 '연방보건안전보호위원회(COFEPRIS)'로부터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시판허가를 받았다. 대략 7월부터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10월 멕시코 스텐달과 중남미 13개국과 라이선스 아웃계약을 체결한 이래 2년 6개월이 지나 드디어 시판허가를 획득한 것.
특히 멕시코에서 진행된 허가임상에서 카나브는 복용 8주 후 이완기 혈압(DBP) 90mmHg이하를 달성하고 수축기 혈압(SBP)도 4주 후 목표값에 도달해 보령제약 관계자들의 기대치를 높여놓고 있다. 카나브는 멕시코에서 '아라코'라는 이름으로 팔릴 예정이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멕시코 고혈압 환자는 2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며 중남미 시장은 지난해 세계 의약품 시장 평균 성장률 5.1%보다 2배가량 높은 연평균 10~13%의 성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주 타깃으로 남미 전체 제약시장의 57%를 차지하는 멕시코와 브라질을 삼았다.
중남미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유럽·북아프리카 6개국·동남아 9개국 등과 추가 라이선스 아웃 계약 협상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역시 지난달 태국 식약처(TFDA)로부터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톱5 안에 드는 미용성형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 8월부터 300명의 태국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상륙을 준비 중이다.
대웅제약은 태국에 필러 '퍼펙타'를 안착시킨 경험이 있어 나보타의 성과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2015년까지 태국에서 약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미 60개국과 7000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미국과 유럽·남미·중동 지역 식약처 허가도 2017년 획득할 예정이다.
보령제약과 대웅제약측은 "연이은 약가 인하와 내수 시장 부진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해외 시장 개척으로 난국을 돌파하겠다"며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계획을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 내수 시장은 0.56%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