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경영지표 낙관적이라지만 알고보면

국내 제약사 경영지표 낙관적이라지만 알고보면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12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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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영업이익률 7.5% 2011년부터 상승세
제약협, "낙관적 지표로 오판말아야" 우려

선별등재제도를 포함한 각종 약가인하 조치와 국내 내수 시장 성장 정체 등에도 불구하고 지표상 제약기업의 질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코스닥·코스피 상장 제약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 성적에 따르면 평균 영업이익률이 7.5%를 기록해 지난 2013년 1분기 7.1%보다 0.4%p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률 7.5%는 1000원을 팔아서 75원을 남겼다는 의미로 같은 기간 제조업 영업이익률 5.7%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16곳의 제약사가 영업이익률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기업의 영업이익률 호조는 2013년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3분기 상장 제약기업 영업이익률이 9.4%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액 보다 1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전년 동기대비 0.7%p 증가한 수치다.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이유는 판매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접대비 등 관리비를 줄인데 따른 것으로 제약기업이 질적으로 건강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는 2009년 35.8%를 차지했지만 2013년에는 32.1%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관리비가 줄어드는 와중에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43개 제약기업들의 R&D 비중은 2013년 3분기 매출액 대비 12.6%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9%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2년 정부의 약가일괄인하 조치로 제약기업이 험난한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2010년 이후 2011년부터는 오히려 경영 지표들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불과 3년여 정도의 분석결과를 두고 한국 제약기업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경영지표로 들어난 결과는 긍정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국제약협회는 제약계에 대한 긍정적인 지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제약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표만을 보면 2011년 이후부터 제약기업이 건전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제약기업 본연의 업무에 따른 성장인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등에 나서기 보다 다국적 제약사 제품을 판매대행하는 최근 추세를 우려한 지적으로 보인다.

그는 "국내 제약기업들이 요구하는 각종 약가인하 규제들을 없애 해외 시장에서도 다국적 제약기업들과 겨룰 수 있는 체질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정부 등 관계자들의 낙관적인 분석에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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