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만성거부반응 환자 생존율 높인다

신장이식 만성거부반응 환자 생존율 높인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6.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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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글로블린·B임파구 항체주사 병합투여…67% 효과
양철우·정병하 가톨릭의대 교수팀 'Journal of Immunology Research' 게재

▲ 양철우·정병하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 후 만성거부반응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에게 면역항체로 불리는 면역글로블린과 B임파구 항체주사를 병합투여한 결과, 신장기능이 호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철우·정병하 가톨릭의대 교수(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09∼2012년까지 신장이식 후 만성거부반응이 발생한 환자 18명에게 면역글로블린과 B임파구 항체주사를 병합투여한 결과, 67%(12명)에서 치료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만성거부반응은 신장이식 수술 1년 후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을 소실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단백뇨·고혈압을 동반하고, 이식받은 신장의 사구체 벽이 두꺼워지며, 기능이 서서히 감소한다. 만성거부반응은 이식받은 신장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만성거부반응의 원인에 대해 의학계는 공여자에 대한 항체가 주요원인으로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치료법이 없어 대증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양철우·정병하 교수팀은 만성거부반응을 유발하는 공여자의 항체를 제거하기 위해 항체생산을 억제하는 B임파구에 대한 항체주사(맙테라)와 항체에 대한 억제 효과가 있는 면역글로블린을 고용량으로 투여하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병합투여가 이식신장의 기능 호전에 효과적인지 관찰한 결과, 단백뇨의 양이 적고, 만성거부반응의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행할 경우 더욱 좋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단백뇨가 정상을 보인 환자군에서는 신장기능 지표인 사구체여과율이 매달 2min/1.73㎡씩 감소했으나 이식신장에 약물을 병합투여한 후에는 매달 0.3min/1.73㎡씩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 만성거부반응 치료 프로토콜 도입
3년 간 추적 기간 중 단백뇨가 정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인 군에서는 이식신장의 기능소실이 없었으나 많은 양의 단백뇨를 보인 환자군에서는 4명이 이식신장의 기능을 소실, 다시 투석치료를 받아야 했다.

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공여자에 대한 항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거나 제거하면 만성거부반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만성거부반응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이 다시 투석을 받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약물투여 효과는 단백뇨가 적을수록 더욱 좋은 반응을 보였다"며 "따라서 단백뇨가 나오기 시작하면 바로 조직검사를 통해 만성거부반응을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면역학분야 학술지 <Journal of Immunology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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