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인천가톨릭학원 관동대 인수 승인

교육부, 인천가톨릭학원 관동대 인수 승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4.07.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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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의대 부속병원 '국제성모병원' 행정절차 마무리
박문서 신부 관리이사 파견...교직원·재학생 모두 승계

▲ 천명훈 국제성모병원장이 6월 30일 기자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교육부로부터 인천가톨릭학원의 관동대 인수를 정식으로 승인받았다며 그간의 진행 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교육부가 인천가톨릭학원의 관동대학교 인수에 관한 법률적·행정적 절차를 승인했다.

천주교 인천교구(교구장 최기산 주교) 인천가톨릭학원(이사장 대리 이학노 몬시뇰)은 지난 6월 27일 교육부로터 학교법인 명지학원이 소유하고 있는 관동대학교(강원도 강릉시 범일로 579번길 24)의 인수에 관한 승인절차가 마무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6월 30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전격 공개했다.

교육부는 이날 인천시 서구 심곡로에 있는 국제성모병원을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승인했다.
최기산 주교는 "관동대학교의 교육정상화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들을 육성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사랑과 평화의 가톨릭 이념을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교구는 관동대 인수에 따라 교명을 '가톨릭 관동대학교'로 변경키로 했으며, 추후 좋은 교명을 모색할 계획이다.

인천가톨릭학원은 종합대학교인 관동대를 인수함에 따라 기존 인천가톨릭대학교와 함께 2개의 대학을 운영하게 됐다.

인천가톨릭학원과 명지학원은 지난 4월부터 관동대 양여 문제를 협의해 왔으며, 4월 말 최종계약에 서명하고 구체적인 인수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인천가톨릭학원은 관동대 정상화를 위해 국제성모병원등 현물투자를 비롯한 전격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하고,  학교자산과 재학생·교직원을 그대로 인수키로 했다. 양양캠퍼스도 지역주민과 지역공동체와의 협의를 거쳐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관동대 교직원은 전임교원 396명을 포함, 830명에 이른다.

양측 이사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관 개정안을 교육부에 승인 요청, 두 달 만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관동대는 1955년 5월 개교했으며, 1972년 12월 명지학원에 인수·합병됐다. 1988년 11월 종합대로 승격했으며, 현재 의대를 비롯한 8개 단과대학과 대학원을 갖추고 있다. 현재 재학생은 9700여명이며, 졸업생은 4만 3000여명에 달한다.

관동대는 1996년 관동의대를 설립했으나 명지학원의 재정이 부실해 지면서 설립인가 부대조건인 부속병원을 확보하지 못해 학생들이 떠돌이 실습을 해야 했다.

부실교육에 대한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계속되면서 교육부는 부속병원을 확보하지 못한데 대해 49명 의대정원을 매년 10%씩 감축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12년 44명, 2013년 39명으로 정원이 축소되는 패널티를 받기도 했다.

천명훈 국제성모병원장은 "인천가톨릭학원이 관동대를 인수하고, 인천교구 산하 국제성모병원이 의대 부속병원으로 인가를 받음에 따라 한 때 폐과까지 검토될 정도로 위기에 처했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마음 졸이며 정원감축과 학내 분규를 지켜봐야 했던 학생들과 학부모는 물론 정부 당국도 무거운 짐을 벗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성모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전문의 수련 및 자격인정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지정, 2015년부터 전공의 선발에 나설 계획이다.

천 병원장은 "지난 2월 개원한 국제성모병원은 최신 시설과 장비는 물론 우수한 교수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학생교육에 필요한 강의실·세미나실·의학도서관은 물론 임상수행능력을 기르기 위한 OSCE·CPX·PBL 교육 시뮬레이션센터를 구축해 좋은 의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설명회에는 혼란과 분규의 소용돌이를 몸소 겪어야 했던 구민성 관동의대 학장이 참석,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대열에 동참키로 했다.

구 학장은 "현재 20명의 기초교수와 29명의 임상교수들이 대학을 지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 원장은 "앞으로 훌륭한 기초의학자는 물론 줄기세포 연구를 비롯해 의료기기·신약·의공학·프로그램 등 전문 연구인력을 더 모셔와 연구중심병원으로 발돋움하고, 의료산업화에 앞장서는 인재를 양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 명도 낙오됨이 없이 다 함께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의사들을 배출하는데 힘을 보태자"고 밝혔다.

▲ 관동대 인수와 부속병원 승인의 실무 역할을 맡은 기선완 국제성모병원 기획조정실장이 병원과 의대 발전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관동대 인수의 실무역을 맡았던 기선완 기획조정실장은 "교육부는 의대 신설에 준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지만 요구하는 기준을 모두 갖춰 인수 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 실장은 "무엇보다 춘천교구의 양해가 있었기 때문에 인수가 순조롭게 이뤄졌다"며 "중요한 것은 교육의 정상화이고, 의대 뿐 아니라 관동대 전체 교육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국제성모병원의 의료분야와 걍원도의 관광자원을 비롯한 지역적 특성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기 실장은 "의료관광과 테마파크를 통해 국제성모병원과 강원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인천가톨릭학원 관리이사로 관동대 운영의 실무책임을 맡게 된 박문서 신부는 "관동대 인수를 계기로 가톨릭의 교육이념인 생명존중과 평화와 정의를 비롯해 봉사·문화·환경 교육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대 인수를 통해 국제성모병원이 최선의 진료는 물론 임상중개의학 연구와 의학교육의 실천이 가능해졌다"고 밝힌 박 관리이사는 "한국의료를 선도할 수 있는 최고의 의과학자들을 배출해 낼 계획"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10대 의대에 진입을 성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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