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교수팀, 한타바이러스 새 감염 타깃 발견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가 사람의 뇌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송진원, 신옥 고려의대 연구팀은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 감염 시 사람의 뇌에서 가장 흔한 세포인 사람성상세포와 쥐 뇌에서 항바이러스 작용 및 염증 활성화가 유도됨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쥐가 병을 옮기는 바이러스로 알려진 한타바이러스가 원인인 유행성출혈열은 신부전, 출혈, 혈소판 감소증, 쇼크 등의 증상으로 치사율이 국내 1~5%, 미국 30~40% 에 달하지만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뇌세포의 보호 기능을 담당하는 사람성상세포에 한타바이러스나 임진바이러스가 감염됐을 때 항바이러스성 물질(MxA, 인터페론)과 염증유도 사이토카인/케모카인(IL-8) 등이 3일째부터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동물모델을 통해서도 한타바이러스 단백질이 뇌의 성상세포에 감염돼 있는 것을 확인, 뇌가 한타바이러스의 새로운 감염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송진원 교수는 "한타바이러스가 신장, 폐 뿐 아니라 뇌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라며 "아직까지 사람 뇌에서 한타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는 없으나, 최근 유럽의 유행성출혈열 환자 일부에서 뇌손상 관련 증상이 보고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바이러스학 분야 잡지 바이러스면역학(Viral Immunology) 8월호 표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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