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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인간의 고백! 연극 '이바노프'
잉여인간의 고백! 연극 '이바노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7.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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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
제 34회 러시아 국제 체홉 페스티발 개막작 초청 공연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홉 서거 110주년을 맞이해 국내 초연되는 연극 'IVANOV 이바노프'가 이번달 10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개막된다. 연극 'IVANOV 이바노프'는 안톤 체홉의 7대 장막 중('플라토노프' '이바노프' '숲의 요정'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 자매' '벚꽃 동산') 두 번째 장막극으로 그를 극작가로서 러시아 문단과 연극계에 데뷔시킨 '갈매기'의 원형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연극은 안톤 체홉이 태어나 자란 고장에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개최되는 제 34회 국제 체홉 페스티발 '가자 체홉의 집으로'에서 9월17일 따간로그 체홉 국립드라마예술극장에서 개막작으로 선정, 초청 공연을 올린다.

안톤 체홉(Anton Pavlovich Chekhov)…. 그는 러시아 남부 따간로그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1879년 모스크바대학 의학부에 입학함과 동시에 가족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신문·잡지 등에 글을 기고하면서 작가로서의 역량을 보였다. 1884년 의사가 된 그는 희극적으로 인간사의 어두운 모습을 고찰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 시기 대중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던 그에게 작가 D. V. 그리고로비치는 "재능을 낭비하지 말라"는 충고를 담은 편지를 전했는데 깊은 감동을 얻은 그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 연재물을 발표하면서 문학적으로 진전을 이루게된 체홉, 1888년 문학잡지 세베르니 베스트니크(Severny vestnik)에 '대초원(The Steppe)'이라는 작품을 발표하며 과거의 희극적 소설과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뒤를 이어 발표한 '지루한 이야기(1889)'는 특히 작가로서의 통찰력과 정교함이 돋보이고, 그의 또 다른 직업이 의사라는 것을 말해주듯 임상소설군에 속하는 희곡 '이바노프(1887∼1889)'가 드디어 대중앞에 선보여 졌다.

'잉여인간의 자기 고백'을 주제로 대중들이 속한 사회 환경, 넓게는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거부하는 사회에 대한 무기력증을 표현하고 있는 이 연극은 희곡의 원형 보존을 위해 작가의 의미를 철저히 분석하는데 중점을 뒀고, 연출가가 직접 원문을 번역해 우리 정서에 맞는 형태로 각색했다.

무대위 탄탄한 출연진도 눈에 뛴다. 이바노프 역에는 2009년 연극 '햄릿'이후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배우 남성진이 캐스팅 돼 열연을 펼친다. 영화 '미국인 친구'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는 오랜 기간 연극 무대를 떠나 영화와 드라마에 집중했던 만큼 이번 연극 무대 복귀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내밀하고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바노프의 아내 안나 역에는 신예 서숙영과 문지영이, 이바노프의 외삼촌 샤벨스키 역에는 연극 '뿌리 깊은 나무' '동행'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권성덕, 도지사 레베제프 역에는 연극 '총각파티' '2013 갈매기'에서 농도 짙은 연기를 펼친 장보규가 맡아 깊이있는 무대를 약속한다. 러시아 유학파 강태식 번역·연출과 연기력 탄탄한 배우들이 만드는 이번 무대는 안톱 체홉의 언어를 사실적이고 친근감 있게 무대위에 올려놓을듯 기대가 된다.

▶줄거리 / 안나와 결혼한지 5년 째 되는 이바노프. 더 이상 사는 것이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집에 있는 것이 답답해 매일 저녁 레베제프의 집으로 가봐도 그 곳 역시 지루하기 짝이 없어 도통 어찌해야 할지를 모른다. 그나마 레베제프의 딸 싸샤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위로를 받지만 그것이 삶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 이바노프만을 바라보고 가족까지 버리며 결혼한 안나는 폐결핵을 앓고 있다.

변해버린 이바노프 때문에 더 아파하는 안나는 우연히 이바노프와 싸샤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병세가 깊어진 안나는 생을 마감하고, 1년 후 이바노프와 싸샤는 결혼식을 올리려 하지만 이바노프는 안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삶에 더욱 더 지쳐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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