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2일 대의원총회서 수련제도 개편 협의체 구성안 의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2일 대한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대의원 여름총회를 열어 인턴제 폐지안에 관한 수련제도 개편 협의체 설립에 참여키로 의견을 모았다.
전국 41개 의대·의전원 가운데 34곳 대의원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학생들은 찬성 25표에 반대 2표, 기권 7표로 이날 주요 안건으로 제시된 수련제도 개편 협의체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함현석 의대협 회장(인제의대)은 "인턴제 폐지에 대한 얘기가 묻힌 상황이지만 입법예고가 나올 때 대응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이슈를 끌고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안건을 발의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인턴제 폐지를 포함한 수련제도 개편의 당위성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뤄진 만큼, 언제가 될지 모를 정부 발표에 따르기 보단 유관단체를 중심으로 사전준비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함 회장이 꼽은 인턴제를 없애는 유력한 시기는 2018년, 행정적인 어려움이 있을 경우 2019년이다.
선행해야 할 작업으로는 ▲업무능력 측정이 가능한 전공의 선발 기준 및 정보 제공 ▲기존 인턴제 순기능을 흡수할 수 있는 서브인턴제 활성화 ▲임시의사면허제도 검토 ▲전공의 1년차 봉급이 될 수 있도록 NR1 급여수준 조정 등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인턴제 폐지를 왜 하려는지 아직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고 혼란을 호소하면서 의대협 차원의 공식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A의대 대의원은 "2018년이나 2019년 인턴제가 폐지되면 현재 예과 1,2학년에게 적용되는데, 총회에 오기 전 예과생들에게 물어보니 인턴제 폐지나 병원이 돌아가는 사정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그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들어봐달라"고 건의했다.
B의대 대의원은 "인턴제 폐지는 아직도 의견이 많이 갈리는 부분이 있다. 대안이 없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논의가 중단된 거라 본다"며 "과도기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후 학생교육은 어떻게 할 건지 전반적 대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협은 의결된 내용을 토대로 의료계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수련제도 개편 협의체'에 의대생을 포함시켜 개편안에 대한 로드맵을 구상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턴제 폐지 관련 정보나 진행되는 협의 내용은 의대협 어플리케이션과 이메일 등을 통해 모든 의대생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키로 했다.
구봉모 의대협 의장(고려의대)은 "수련제도 개편에 대한 현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이어나갈 수 있는 기구를 설립하자는 목적"이라며 "추가적인 논의는 임시총회나 온라인 설문조사 등으로 최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협 차기 의장으로는 단독 입후보한 정태완 조선대의전원 학생회장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