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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풍류를 아느냐! '최치원 - 풍류風流탄생'전
너희가 풍류를 아느냐! '최치원 - 풍류風流탄생'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8.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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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서 오는 9월 14일까지 전시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오는 9월 14일까지 '최치원 - 풍류風流탄생'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1세기 인문정신의 재발견을 위한 첫 번째 전시로 '최치원(857년~909년이후)'이라는 1200여 년 전 역사인물의 실존과 그가 처음 정의해낸 '풍류(風流)'라는 우리 인문 정신문화의 원형질을 예술로 시각화해내는 자리다.

서용선·황재형·박대성·박원규·배병우·이갑철·정종미·최정화·정병규·홍승엽 등 각 분야별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최치원의 삶과 역사현장, 시문(詩文)을 재해석한 설치 미디어 사진 서화 등, 현대미술 및 서예·문인화·현대무용·타이포그라피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해인사 희랑대사상·사산비명 탁본·진영 및 영당현판 및 지리산·가야산의 암벽석각 탁본 등 유물 50여점과 작고작가 특별출연으로 백남준·박생광의 작품도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 김종원, 차고운가야산독서당(次孤雲伽倻山讀書堂), 2014, 한지, 주사, 청분채, 150×210cm

▲ 박원규, 풍류(風流), 2014, 화선지, 먹, 296×203cm

전시는 크게 4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최치원의 길을 따라 - 1000년 대화 / 최치원의 길은 쌍계(雙溪), 즉 두 갈래다. 경주라는 출세/실존 공간과 지리산과 가야산이라는 선계(仙界)다. 최치원이 간 두 길을 천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예술가와 인문학자들이 1박 2일 성속(聖俗)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최치원의 실존을 생각하고 풍류(風流)를 토론한 결과를 형상화 한 것이 이번 전시작품이다. 다시 말하면 인문학과 예술이 만나 최치원의 실존과 정신을 예술로 재해석하는 장이다.

최치원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 작가들이 모여 '풍류'에 대해 이야기한다. 풍류란 도대체 무엇인가? 본질과 실체를 제시하고자 최치원을 화두에 두고, 역사현장과 유물을 통해 본질과 실체에 대해 파악하는 장이다.

▲풍류(風流)의 역사와 정의 / 최치원은 우리의 토착신앙인 무(巫)를 토대로 외래사상인 유(儒)불(佛)선(仙) 삼교를 회통(會通)시켜 우리의 독자적인 풍류사상을 처음 정립한 인물이다. 최치원과 작가들의 시공을 뛰어넘는 대화 속에서 등장하는 풍류의 정의가 역사적인 대표작으로 제시된다. 선사시대 암각화, 조선시대 무신도(巫神圖)와 동자상, 최치원 진영(眞影), 그리고 20세기 미술을 풍류컨셉으로 재해석 해낸 대표작가 백남준·박생광을 비롯 박원규·이강일·김양동의 재해석 작품을 보여준다.

▲시문(詩文)과 글씨 - 가을밤 비는 내리고 / 최치원의 문집인 '계원필경'은 물론 대표 시문인 '사산비명'·'추야우중' 등과 함께 여러작가의 재해석 작품을 보여준다.

▲필가묵무(筆歌墨舞) -'솔바람 하늘을 닦고' / 최치원의 '풍류'를 기(氣)로 치환해 풀어보는 장. 무용가 홍승엽이 전시공간에서 1000년의 시간을 초월해 관객과 만난다. 그의 현대무용과 최형주·김무호·허회태·백승민의 필묵(筆墨) 공동작업이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최치원이라는 인물상과 생애사실, 주유천하 현장과 설화(說話) 그리고 그가 남긴 문예와 저작 등의 역사유물을 현대작가들의 다양한 재해석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서예가는 먹으로, 미술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최치원의 품격과 정취를 상상해 작품으로 쏟아냈다.

일종의 최치원에 대한 오마쥬를 담은 다양한 현대예술로의 형상화로 이번 전시는 해동풍류(海東風流)를 재정의하는 그 시발점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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