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헌터라제로 글로벌 시장 접수 시동

녹십자, 헌터라제로 글로벌 시장 접수 시동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8.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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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프라제 독점시장에 도전 2년만에 국내판도 바꿔
국제뮤코다당증학회 헌터라제 치료 사례 15일 발표

이창희 녹십자 전무가 지난 15일 브라질에서 열린 국제뮤코다당증학회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소개하고 있다.
녹십자가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를 출시한지 2년여만에 국내 시장판도를 바꾼데 이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헌터라제 출시 이전까지는 다국적 제악사 젠자임의 '엘라프라제'가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의 유일한 치료제였다.

글로벌 임상을 계획하고 있는 녹십자는 헌터라제로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겠다는 목표다. 연간 11%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에 이르며 질환을 진단받지 못한 환자나 치료제가 공급되지 못한 지역을 고려하면 수년 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FDA는 올 2월 헌터라제를 신속심사 대상으로 선정해 조만간 미국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녹십자는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는 15일 브라질 코스타 두 사우이페에서 열린 국제뮤코다당증학회에서 '헌터증후군의 치료사례 및 경험 공유'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2년마다 열리는 뮤코다당증학회는 희귀질환인 뮤코다당증 관련 의사와 제약업계 관계자, 환자단체가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 학술행사다.

심포지엄에서는 남미지역 뮤코다등증 권위자 중 한명이자 학회 조직위원장인 줄리아니 박사(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병원)와 플뢰그 교수(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조성윤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손영배 아주의대 교수(아주대병원). 김치화 박사(목암생명공학연구소) 등이 발표자로 나서 헌터라제 치료임상 결과와 안전성 평가계획 등을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우선 엘라프라제 독점시장 구조를 깨트린 헌터라제 출시에 호응을 보였다.

플뢰그 교수는 "한 회사 독점하고 있던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에 좋은 효능을 보인 경쟁 제품이 들어오는 것은 안정적 약물공급이나 비용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터라제가 유럽시장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의약품"이라며 헌터라제의 효능과 안전성에 신뢰를 보냈다.

'2형 뮤코다당증'으로 불리는 헌터증후군은 남아 10~15만 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세포 내 리소좀의 IDS 효소 결핍으로 글로코사미노글리칸(산성뮤코다당)이 비정상적으로 세포에 축적돼 골격이상, 지능 저하 등 예측하기 힘든 각종 증상을 보이다가 15세 전후에 사망하는 유전병이다.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경우 환자 한 명당 한해 3억원 이상이 들어 고가 의약품 중 하나로 꼽힌다.

이창희 녹십자 전무는 "각 국의 의료진들과 환자단체들이 헌터라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세계적인 독점을 깨고 출시한 헌터라제의 임상적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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