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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릭스 접종횟수 1회로 줄일 수 있냐고 묻는다면?
서바릭스 접종횟수 1회로 줄일 수 있냐고 묻는다면?
  • 최승원 기자 choisw@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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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틸라 미이할리 GSK HPV백신 학술부 총괄

아틸라 미이할리 GSK HPV백신 학술부 총괄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 관련 이슈들이 주목받고 있다. 9~14세 여아의 접종횟수가 3회에서 2회로 줄어든 것이 글로벌 이슈라면 여야 의원들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으로 선정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은 국내 이슈다.

지난해 일본에서 불거진 안전성 이슈도 해소되는 분위기 속에 올해 들어 접종률이 상승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를 생산하고 있는 GSK의 미이할리 HPV백신 학술부 총괄을 최근 만나 서바릭스와 자궁경부암 백신 이슈들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유럽 여러 국가에 이어 국내에서도 9~14세 여아의 서바릭스 접종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이는 승인이 났다. 접종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접종 비용이 70%로 낮아져 접종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3번 맞을 백신을 2번 맞아서 오는 직접적인 비용절감뿐 아니라 간접적인 비용절감까지 고려하면 적지않은 규모다. 

간접적인 비용은 접종을 위해 하던 일을 멈추고 시간을 내는데 드는 사회적인 비용을 의미한다. 백신의 특성상 건강한 사람들이 병원을 가야 하는데 대체로 쉽지 않은 일이다. 억지로 시간을 내야 하는 횟수가 줄어 접종완료율이 늘고 그만큼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이 사실 가장 큰 이익이라고 봐야 한다.

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은 2회 접종 허가 연령이 9~13세인데 반해 서바릭스는 9~14세로 범위가 더 넓다.

서바릭스는 2회 접종연구를 GSK가 주도적으로 했다. 주요 시험대상군인 9~14세 여아의 3회 접종에 대한 초기연구 결과 면역원성이 높아 2회 접종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시발점이 됐다. 그러다보니 9~14세 연령 2회 접종허가가 났다.

가다실은 MSD가 주도적으로 한 연구가 아니다보니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그룹이 대상 연령군으로 정한 9~13세로 허가가 났다. 서바릭스의 2회 접종 대상 연령이 9~14세로 한 살 더 많아 가다실에 비해 추가혜택을 받는 접종자가 더 많다는 가다실 대비 강점이 생겼다.

국제적 2회 접종 승인현황과 현지 의료진이나 환자 반응은?

9월 둘째주에 제공된 데이터 기준으로 9~14세 대상 2회 예방접종을 허가한 나라는 83개국이다. 유럽연합과 중남미, 캐나다, 아태지역이 총망라돼 있다. 유럽이 2회 접종을 허가한 것이 2013년 12월 18일이다. 1년도 채 안 되는 데 무려 83개국이나 승인한 것은 그만큼 연구데이터가 탄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다실과의 면역가를 비교한 연구결과가 있다고 들었다.

9~14세 여아의 서바릭스 2회 접종이 가다실 2회 접종보다 16형에서는 2.7배,  HPV18형에서는 4.9배 높은 항체를 형성했다. 가다실 3회 접종과 비교했을 때는 16형에서 2.4배,  HPV18형에서는 2.9배 높은 항체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항체가가 높을수록 좋다고 추정은 하지만 어느정도 높은 항체가가 충분한지는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좀더 살펴봐야 할 필요는 있다.

일부에서는 실제 효능이 면역원성이나 항체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넌센스다.  효능은 면역원성 기반으로 하는 것인만큼 면역원성에 따른 판단은 백신을 비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높은 항체가와 함께 서바릭스의 경우 예방효과에 대해 측정지표가 면역원성이나 효능에 관계없이 일관성이 있었다는 것도 내세우고 싶은 부분이다. GSK가 주도한 연구에서도, GSK가 아닌 주체가 독립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

이런 데이터에 기반해 HPV 감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에 서바릭스가 효과적이라고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다.

지난 8월 시애틀에서 열렸던 국제 HPV 학회의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서바릭스 9~14세 대상 2회 접종과 가다실 9~14세 대상 2회 접종을 비교한 결과,  서바릭스 2회 접종은 4가 백신 2회 접종 대비 우월성이 확인됐다. 서바릭스 2회 접종과 가다실 3회 접종 효과를 비교했을 때 역시 우월성이 증명됐다.

물론 10년 후의 결과는 그때 가봐야겠지만 현재의 데이터로는 서바릭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서바릭스 2회 접종으로도 HPV 16형과 18형에 대한 예방효과가 가다실 3회 접종보다 더 좋은 것으로 입증된 점도 주목할만하다.

한국과 다른 나라의 자궁경부암 발생 차이가 있는가? 한국의 경우 전체 자궁경부암이 감소한 반면,  0기암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1·2차 예방조치들이 얼마나 잘 돼있는가에 따라 차이가 존재한다. 1차 예방조치란 백신접종을, 2차 예방 조치란 조기 검진 및 정기검진을 말한다. 한국은 인구 10만 명당 13.5건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의협신문이 2013년말 의사 300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백신 접종권장을 주저하는 일부 의사들이 아직 있는 것 같다.

보건의료전문가로서 현재 모든 가용데이터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한 후 서바릭스를 접종하지 않을 경우 여성이 얻는 이득은 무엇이고,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받을 리스크가 어떤 것인지 책임감있게 판단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모든 치료제나 약은 안전이 가장 중요하고 안전은 의사와 환자, 제약회사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다.

GSK는 일본발 안전성 이슈가 터지자 정부 관계자와 협조해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며 이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의사로서 지금까지의 자료들을 자세히 검토하고 근거중심의 판단을 내려야 한다.  10년 혹은 15년 후 돌이킬 수 없을 때 여성들이 백신 접종을 받지않아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이 한국과 일본만의 특별한 케이스로 접종률이 상승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다.

미국 국립암센터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서바릭스의 1회 접종으로도 2·3회 접종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세를 몰아 접종횟수를 1회까지 줄이는 방안을 생각해 볼 의향이 있는가?

서바릭스의 효과가 지나치게 좋은 것 같다.

미국 국립암센터의 이 연구는 15~22세를 대상으로 했다. 다른 HPV 연구자도 관심을 갖는 얘기지만 아직 자료가 제한적이고 부족한 상황이다. 발표된 데이터는 코스타리카의 포스트 분석연구 결과 인데 3회 이하의 접종에 대해서 검증력을 가질 정도로 설계된 연구가 아니었다.

3회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사람들을 추적해 연구한 결과인데 3회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사람들의 면역반응 자체는 3회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 비해 낮았지만 효능의 지속성은 어느 정도 유의미했다. 따라서 1회만 접종을 해도 예방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가능성을 제기했던 것이다.

연구의 저자들이 언급했듯 발생 사례의 수가 충분하지 못하고 추적기간이 제한적이라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 자료가 추가연구를 진행하는 시초가 될 수는 있으나 결론내리기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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