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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만 4000년을 살았다"

나는 "1만 4000년을 살았다"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09.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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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 총 출동! 연극 '맨 프럼 어스 Man from Earth'
11월 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국내 초연

 

"나 영화 좀 봤어"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만한 영화 '맨 프럼 어스'. 리차드 슈넥만이 감독, 2010년 개봉한 이 영화는 데이빗 리 스미스· 토니 토드가 주연한 87분 짜리 미스터리 SF 미국영화다.

이 영화가 무엇보다도 화제였던것은 바로 1만 4000년을 살아온 한 남자의 황당한 고백을 통해 인류 역사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시작하는데 있다. 상식과 선입견을 깨고 논리적인 설득과 가설을 통한 아주 대담한 내용은 관객을 영화 초반에 순식간 몰입 시킨다.

 

원작자는 SF작가이자 스토리 작가로서 30년 넘게 헐리웃에서 활동한 제롬 빅스비. 옴니버스 극장판 '환상특급'의 시나리오를 쓰던 당시 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1960년 초부터 자신이 구상한 '맨 프럼 어스'의 기획을 들려줬고, 이 이야기에 매료된 스필버그 감독은 후에 자신이 영화화 하고 싶다고 했다.

38년 동안 원고를 다듬던 제롬 빅스비는 드디어 1998년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하지만 2007년 그가 죽고난후 그의 아들인 에머슨 빅스비가 아버지와 스필버그와의 관계를 모른체 이 시나리오를 독립영화로 제작한다. 상영가에서 별 반응없이 막을 내린 영화는 출시된 DVD가 '토렌트' 등의 P2P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불법유통을 하면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결국 세계적 영화정보 웹사이트 IMDB에서 평점 8.1점의 높은 찬사를 받는다.

특수효과나 액션 없이 오로지 이야기의 힘만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미스터리 SF영화 '맨 프럼 어스'. 이 영화가 연극무대에 올려진다.

오는 11월 7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 '맨 프럼 어스'. 정식 라이선스를 통해 초연되는 이번 연극은 여현수·김재건·최용민·이대연·이원종·서이숙·김효숙·이주화·정규수·한성식·조경숙·이영숙 등 좀처럼 한 무대에서 만나보기 힘든 명배우들이 대거 캐스팅 돼 눈길을 끌고있다.

영화와 마찮가지로 연극은 주인공 존 올드맨이 동료 교수들과의 송별연 자리에서 스스로를 1만 4000년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된다. 불멸에 관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논리 정연한 가설과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지며 신념 강한 동료들을 일순간 혼란에 빠트린다. 연극은 이처럼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어왔던 상식과 이론에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반론 및 가설을 거침없이 던진다.

여현수 김재건 최용민 이대연

이원종 서이숙 김효숙 이주화

정규수 한성식 조경숙 이영숙

극의 중심에서 새로운 가설을 주장하는 주인공 '존 올드맨' 역은 배우 여현수가 맡는다. 'TV방자전'·'엄마의 탄생' 등에 출연하고 있는 여현수는 데뷔 후 첫 연극 무대 도전인 만큼 작품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다년간의 연기 경험을 토대로 연극에 누가 되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주인공의 믿을 수 없는 주장에 의심을 품고 집요하게 추궁하는 동료 교수 역할은 스크린과 브라운관, 연극 무대를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명배우들이 책임진다.

먼저, 논쟁의 중심에서 중립을 지키는 인류학 교수 '댄' 역은 영화 '해적'·드라마 '빅맨'·'골든크로스'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친 배우 이대연과 드라마 '비밀의 문'·'기황후'에서 카리스마 강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 이원종이 맡아 연기한다. 극에서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심리학 교수 '윌 그루버' 역에는 관록의 배우 김재건과 연극 '히스토리보이즈'·'벚꽃동산' 등에서 활약한 배우 최용민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존 올드맨'의 주장에 강한 반론을 제시하는 미술사 교수 '이디스' 역은 캐스팅 1순위를 달리고 있는 배우 서이숙과 연극 무대를 통해 단단한 내공을 쌓은 배우 김효숙·이주화가 나눠 맡았다. 생물학 교수 '해리' 역은 드라마 '자이언트'·'골든타임' 등에 출연한 배우 정규수와 배우 한성식이, 고고학 교수 '린다' 역은 배우 조경숙·이영숙이 맡아 분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이주연(애프터스쿨)·박지나·강하람·정구민·오근욱·백철민 등이 출연해 신선한 기운을 더한다.

1만 4000년을 살아온 한 남자의 황당한 가설에 철학적인 논리와 과학적인 지식이 덧입혀지면 얼마나 매혹적인 스토리가 될 수 있는지 이미 영화를 통해 검증받은 스토리. 연극무대를 통해 다시한번 관객들은 그 화려한 입담에 현혹 당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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