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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실 진짜 유괴가 아니야, 그치?"

"이건 사실 진짜 유괴가 아니야, 그치?"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4.11.1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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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의 예측 불가능한 여행이 시작된다
연극 '타조 소년들', 국립극단 소극장 판 15일부터

 

키스 그레이의 히트 소설 'Ostrich Boys'를 원작으로 한 연극 '타조 소년들'이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15일부터 이번달 30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영국 어린이청소년극의 촉망받는 극작가로 알려진 칼 밀러가 극본을 쓰고, 지난 해 연극 '노란 달 Yellow Moon'로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토니 그래함이 연출을 맡았다.

원작 소설인 키스 그레이의 '타조 소년들 Ostrich Boys'은 지난 2008년 발표돼 각종 상을 휩쓸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는 원작은 십대 소년들의 이야기 중에서도 자살이나 왕따 같은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우정과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작품의 핵심에 모험이라는 흥미로운 요소가 담겨있고, 로스의 죽음에 의문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짜여져 있어 서사의 재미 또한 알차다.

극본 칼 밀러는 20명이 넘게 등장하는 원작을 단 네 명의 배우가 소화할 수 있도록 집약적인 극본으로 탄생시켰다. 김지훈(케니 역), 김평조(씸 역), 오정택(로스 역), 박용우(블레이크 역) 등은 주인공과 함께 여러가지 역을 분해 에너지와 활기 넘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오로지 배우의 연기와 이야기만이 연극의 진실 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하는 토니 그래함 연출 또한 이번 작품에서 역시 배우들과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연극은 친구 로스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로스의 친구 블레이크, 케니, 씸에게 로스의 장례식장은 슬픔과 실망으로 가득하다. 급기야 이들은 로스를 '로스'라는 작은 마을로 데려가기 위해 장례식장에서 로스의 유골을 훔쳐 달아난다. 400km가 넘는 먼 길을 떠나는 세 친구는 그것만이 로스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믿는데….

생전 절친한 친구였던 로스의 유골함을 훔쳐 긴 여행을 떠나며 시작되는 연극…. 동쪽 해안을 따라 작은 마을 '로스'까지 261마일에 걸쳐 좌충우돌 험난하기만 한 소년들의 여정 속에서 이들은 잃어버린 로스의 삶의 조각들을 찾아가고, 마주하기 힘든 진실과 직면하게 된다. 로스는 불확실함으로 가득한 인생에서 친구들을 안내하는 등대가 되어 세 소년들을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만나게 한다.

연극 '타조 소년들'은 온전히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작품 속에서는 단 네 명의 소년만이 무대를 채운다. 죽은 로스를 제외한 세 명의 소년들은 어른이 되었다가, 여자가 되었다가 다양한 인물들의 역할을 해낸다. 이를 통해 소년들의 눈으로 본 어른, 소년들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려낸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누구보다 혼돈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불안과, 혼란이 너만의 외로움이 아니라고 슬쩍 손을 잡아주며 위로를 건넨다.

무대를 지켜보는 관객또한 이들과 함께 인생의 한 부분인 죽음과 상실을 가슴 깊이 끌어 안으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드라마틱한 여정의 동반자가 될것이다. 청소년극을 표방한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공감'이라는 단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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