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는 생명과 직결된 수술을 한다. 신은 인간을 만들고, 흉부외과 의사는 인간을 살린다.
아주대병원 임상현 교수는 흉부외과 의사다.
주로 관상동맥, 대동맥, 심장판막 질환 환자를 본다. 그간 그의 손을 거쳐 간 환자는 약 2500여 명. 이 길을 벌써 20년째 걷고 있다.
흉부외과 전문의는 고도의 기술과, 체력, 정신력을 요구받는다. 10시간이 넘는 수술도 허다하고, 교수가 된다 한들 당직이 기본이다. 응급수술이 많다보니 ‘에브리 데이 온콜’도 일상다반사. 그렇다고 그만한 금전적 보상이 따르는 일도 아니다. 그는 지금도 일주일에 이틀이상 병원에서 잠을 잔다.
“이 길이 내 길이니까 힘들어도 갑니다. 흉부외과는 건물의 기둥 같은 거에요. 다른 벽은 다 건드려도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이 무너지면 다 소용없죠. 그런 자부심이 힘이 됩니다.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 싶다가도, 당장 죽을 것 같았던 환자가 드라마틱하게 병원 문을 나서면 다시 심장이 뛰어요.”
하지만 이런 고단함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는 않다. 수익이 나지 않는 진료과라는 멍에, 그로 인한 설움도 더 이상 대물림할 수 없다.
대한흉부외과학회에 따르면 연간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규모가 20여명에 불과한 대표적인 기피과목이다. 올해 기준 약 210명의 전문의가 부족한 상황이며, 2022년이면 그 2배에 달하는 405명의 전문의가 부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