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018년 성공률 '0%'...'한방난임' 자연임신 저해 가능성
바른의료연구소 "제주도청은 난임극복 훼방을 중단하라" 촉구
한방난임사업이 자연임신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바른의료연구소는 17일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에도 못 미치는 한방난임사업 임신성공률은 오히려 임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근거"라고 짚었다.
바의연은 그간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된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 결과를 분석, 유효성·안전성 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있다. 이번엔 제주특별자치도의 한방난임사업 분석 결과를 토대로 "극도로 참담하다"고 진단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도한의사회와 협약을 맺고, 2013년도부터 한방난임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바의연 분석 결과, 2013~2018년까지 제주도 한방난임사업의 임신성공률은 각각 5.0%, 5.0%, 0%, 3.3%, 6.7%, 0%였다. 지난 6년간 평균 임신성공률 평균은 3.3%에 그쳤다.
의료정책연구소의 '한방난임사업에 대한 의학적·통계학적 관점에서의 평가' 연구보고서(2017)에 의하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원인불명 난임여성의 6∼8개월 동안 자연임신율은 20~27%(Custers IM 2012, Bensdorp AJ 2017).
바의연은 "제주도 사업에서 6개월 동안 3.3%의 임신성공률은 난임여성 자연임신율의 1/7에 불과하다"면서 "난임여성의 자연임신율과 비교할 수도 없는 참담한 성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제주도 한방난임사업의 임신성공률은 6개 임신주기 동안의 누적 임신성공률이고,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은 1시술주기 당 임신성공률임을 짚으며 그럼에도 제주도 한방난임사업 임신성공률이 인공수정, 체외수정의 1/4, 1/9에도 못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의연은 "결국 지난 6년간 제주도에서 시행한 한방난임사업은 난임치료에 전혀 효과가 없음이 명백히 입증됐다"며 "한방난임치료가 난임여성의 자연임신 가능성을 더욱 저해시키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6년간이나 지속적으로 한방난임사업의 임신성공률이 극도로 저조해도 난임여성의 고통은 외면한 채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제주도청의 심각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한 바의연은 "난임여성의 난임극복을 훼방하고 있는 제주도청을 강력히 성토한다. 한방난임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