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중 사노피 파스퇴르 메낙트라 PM
글로벌 백신 제조업체로 통하는 사노피 파스퇴르가 최근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 '메낙트라'를 승인받고 국내 뇌수막염 백신 시장에 상륙했다.
메탁트라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주요 원인 혈청군인 A와 C·Y·W-135 등 4가 다당류 디프테리아 톡소이드 접합백신으로 접종 28일 뒤 4개 혈청형에 대해 98% 이상의 높은 면역원성을 입증했다.
식약처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예방을 위해 만 11세 이상 55세 이하 1회 접종으로 지난 달 24일 메낙트라를 허가했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내년 초 영유아를 대상으로 적응증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중 메낙트라 PM(Product Manager)을 1일 만나 메낙트라 출시에 따른 시장의 변화와 마케팅 계획 등을 들어봤다.
메낙트라 출시로 국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도 경쟁체제가 됐다. 후발주자로서 마케팅 포인트는?
메낙트라는 4가(A·C·Y·W135) 다당백신으로 현존하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4가 결합백신 중 가장 많은 실제 임상연구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효과와 안전성 실제 데이터가 가장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한국에는 늦게 출시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메낙트라는 선두 백신이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글로벌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고 집계하고 있다. 대략 누적판매량만 7100만 도즈다.
효과도 효과지만 메낙트라의 안전성도 좋다. 5000천만명을 접종했지만 중대 유해사례 발생률은 1% 정도에 그쳤다.
접종도 리퀴드로 출시돼 경쟁사에 비해 편하다. 경쟁사는 리퀴드와 동결건조제를 섞어 써야 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유행하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혈청인 A 혈청군에 대한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응증도 넓힐 계획이다.
주요 접종군은?
11세 이상 청소년군이 우선 타깃이다. 11세 이상을 먼저 대상으로 한 것은 11세 미만 청소년의 단체생활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승인을 받을 때도 11세 이상을 먼저 받고 영유아로 넘어갔다. 한국에서도 내년초 영유아 적응증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2000~2013년 한국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발생 보고 건수는 대략 10건 정도로 많지 않다. 접종을 고려해야 할 정도라고 보나?
숨겨진 케이스가 많아 보인다. 선진국의 경우 한해 10명당 0.5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단순히 발생률을 대입하면 한국은 한해 2000명 정도의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이 발생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낮지 않은 수치다. 하지만 환자로부터 균을 배양해야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확진할 수 있어 확진이 잘 안된다. 잦은 항생제 사용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발생 건수를 감추기도 한다.
해외 유입사례들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올해도 질병관리본부가 싱가포르 유입된 사례를 보고하기도 했다. 당연하겠지만 국가적인 규모의 국제행사가 있으면 발병건수가 많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때 36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그 다음해 25건과 38건으로 평균 보고 건수인 10여건을 크게 넘어섰다. 올해는 인천 아시아경기가 열린다. 유입기회가 아무래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감염되면 사망률이 10~14%에 달해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은 필요하다. 2009년 한국군 2명이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으며 2012년부터 한국군은 필수적으로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노피 파스퇴르를 뻬놓고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의 역사를 말하기가 어렵다. 브라질과 칠레 등에서 있었던 드라마틱한 사건에 대해 알려달라?
1974년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백신을 개발해 브라질에서 4000여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은 경험이 있다.
당시 한해 동안 1000만명의 브라질 국민들이 사노피 파스퇴르의 백신을 접종받았다.
2012년 칠레에서도 며칠만에 134명의 영유아가 감염돼 26명이 사망하는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다. 당시 칠레 대통령이 사노피 파스퇴르 본사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지난 40년간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만들어 노력한 결과, 글로벌 백신 제조업체 넘버 원이 됐다고 자부한다.
한국에서도 글로벌 위상에 걸맞는 역할과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메나트라 출시는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