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회장, 의대교수 한의대 출강금지 공론화 필요성 강조
의학교육협의회는 22일 오전 7시 긴급회의를 열고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국민건강·안전외면정책) 관련 문제점 및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단식3일째를 맞으면서 힘든 몸을 이끌고 회의에 참석한 추무진 의협회장은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과 관련 "의사의 고유 영역인 의료행위(현대의료기기를 통한 진단 및 치료)를 한의사들에게 허용하는 기요틴 정책은 의료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핵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이로프랙틱사 및 문신사 합법화, 의료기기와 구분되는 이·미용기기 허용,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및 보험적용 확대 등으로 의료계 대혼란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회장은 "한의사의 무면허 의료행위 조장으로 인해 의약분업보다 더 큰 의사의 진료권이 침해될 수 있어 지난 14일 보건복지부에 항의방문을 갔지만, 기요틴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려는 의지가 강해 20일부터 단식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추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의학적 대응방안 ▲의과대학 내 한의학 강의 개설 관련 ▲의대교수 한의대 출강 관련 문제를 안건으로 다뤄줄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의대 내 의과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한의사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의과대학 내 한의학 교육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의협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 의과대학 교수가 한의대에 출강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이 동시에 있는 대학은 자료를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 출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또 "의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이같은 의협의 요구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덧붙였다.
의학교육협의회는 추무진 회장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정부의 기요틴 정책은 우선적으로 막아내자고 의견을 모았다.
의대교수의 한의대 출강과 관련해서는 공감은 하지만 신중함을 보였다. 의과대학과 한의과대학이 동시에 있는 학교의 경우 출강 자체를 막는 것은 무리가 있고, 의과대학에 한의학 강의를 개설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이유다. 하지만 의료일원화라는 큰 틀에서 검토 필요성이 있다는데는 뜻을 같이 했다.
박상근 회장은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의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건의서를 만들어 청와대는 물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에 적극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학교육협의회에서도 기요틴 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추무진 의협회장은 단식을 하루 빨리 풀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