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기대회 D-1 '기요틴 반대' 열기 최고조

궐기대회 D-1 '기요틴 반대' 열기 최고조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5.01.2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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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의협 임시총회, 의사대표자 궐기대회 연속 개최
의-병협 공조, 여야의원 격려, 산하단체 성명 잇따라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과 김옥수 대한간호협회 회장이 추무진회장을 방문해 단식투쟁을 위로하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정부의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국민건강·안전외면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의협 궐기대외·임총을 눈앞에 두고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내일(25일) 오후 2시부터 임시 대의원총회(임총)를, 곧이어 4시 30분부터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대의원을 비롯해 16개 시도의사회장, 개원의협의회, 대한의학회 및 전문학회, 전공의협의회·의대교수협의회 등 직역 단체 대표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날 행사에는 보건의료 기요틴 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의료계의 강력한 투쟁의지가 표출될 전망이다.

특히 궐기대외와 임총에서는 의협의 구체적인 투쟁 로드맵이 공개되고, 새롭게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앞으로 투쟁을 본격적으로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돼 의료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료계 대표자들이 의협회관에 집결해 궐기대회를 가진 것은 파업투쟁을 결의한 지난 2014년 1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궐기대회·임총이 다가오면서 의료계의 저항 의지는 의협으로 속속 결집하는 분위기다.

추무진 의협회장이 20일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시도의사회와 전공의협의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이 잇따라 지지 성명을 내고 투쟁 동참을 다짐하고 나섰다.

 ▲단식 5일째를 맞은 추무진 의협회장

경북의사회는 21일 성명을 내어 "정부가 규제개선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방적이고 잘못된 명분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무시한 채,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해 의료체계에 대혼란과 갈등만을 초래하고 있다"고 즉각적인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경기도의사회도 23일 "규제기요틴이 실행되면 어설픈 시스템과 대기업의 자본 우선논리에 막혀 수많은 희생과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다"며 "300명의 생명이 희생된 세월호 사건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인명이 희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죽이는 정책을 시행한다는 것은 정부가 자본의 꼭두각시임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여자의사들도 규제 기요틴 저지에 적극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여자의사회는 22일 "한 나라의 전문가단체의 수장이 단식을 할 수밖에 없을 만큼 의료를 암울한 상황으로 몰아넣은데 대해 비통함을 금치 못한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는 커녕 위협하는 정부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의학 교육계 역시 의협의 투쟁 노선에 동조의 뜻을 전했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23일 "규제기요틴은 그동안 유지해온 의료이원화 및 면허체제의 기반을 흔드는 정책"이라며 "의학과 한의학 교육의 통합과 현재 이원화된 의료면허제도의 개선을 제시하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정부를 포함한 한의학교육단체와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또 "정부와 의학 및 한의학 대표자는 논의의 장에 나와 대화로서 지혜롭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현재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생명과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단식을 중단할 것"도 요청했다.

국회 여야의원들도 정부 정책에 우려와 비판을 쏟아냈다. 20일 추무진 회장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보건의료 분야의 규제완화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이 찾아와 "의료일원화에 대한 의료계의 합의에 따른 중장기적인 계획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의 방문록

의협의 투쟁에 병원계가 동참을 선언했다. 의협과 대한병원협회(회장 박상근)는 20일 의협 5층 회의실에서 제3차 의·병협 정책협의회를 열어 보건의료 기요틴을 '직역간 갈등을 조장하는 그릇된 정책'으로 규정하고 공동 대처키로 다짐했다.

이날 이계융 병협 상근부회장도 "국민건강과 의료계 발전을 위한 행보에는 두 단체간 차이가 있을 수 없다"며 "국민 건강과 직역간의 화합을 위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상근 병협회장은 20일 추 회장의 단식 첫날 협회를 방문해 정부의 규제기요틴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점 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식 5일째를 맞은 추무진 의협회장은 체력이 급격히 저하돼 중요 방문자를 제외하고는 면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까지의협 산하단체 대표와 국회의원, 약사회·간호협회 등 보건의료단체장 등 수 십명이 방문해 추 회장을 위로하고 지지의 뜻을 전했다.

다음은 단식농성장 방문자 명단.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 △김동익 대한의학회장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 △함현석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장 △최남섭 치과의사협회 회장 △조인성 경기도의사회 회장 △최동석 광주광역시의사회 회장 △문태준 대한의사협회 명예회장 △남궁성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 △김옥수 대한간호협회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 송명제 회장 △김건상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이사장 △김영훈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임수흠 서울시의사회 회장 △조경환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 △인요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 △김주형 전라북도의사회 회장 △황인방 대전광역시의사회 회장 △김화숙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석승한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원장 △이상운 대한재활의학과 개원의사회 회장 △송후빈 충남의사회 회장 △김영완 충남의사회 의장 △최성호 경기도개원내과의사회 회장 △전범수 대한물리치료사협회 회장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방문석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 △김숙희 한국여자의사회 이사 (이상 20∼23일 오후 6시까지 방문순).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김용익 국회의원(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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