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BMS 엘리퀴스 살리기 나서나?

화이자·BMS 엘리퀴스 살리기 나서나?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5.05.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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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판매에도 처방액 미미하자 공조강화 기운
급여기준 확대 조짐에 엘리퀴스 향한 기대 커져

공동판매, 공동운영, 공동경작 등은 내 일이 아니라 상대방의 일이라고 여기는 순간 실패하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국내 내로라하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BMS가 손잡고 차세대 항응고제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의 공동판매에 나섰지만 지난해 처방액이 신통치 않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엘리퀴스 외래처방액은 IMS 기준 5억4000만원으로 자렐토의 50억원, 프라닥사 37억원보다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퀴스가 자렐토나 프라닥사보다 4개월여 늦게 급여된 점과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들의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위험 감소'만 급여범위에 해당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차이가 너무 크다.

프라닥사 역시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들의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 위험 감소' 로 엘리퀴스와 급여범위가 같았지만 2013년 출시 첫해 39억원의 외래처방액을 기록했다.

화이자와 BMS가 엘리퀴스의 초라한 처방액을 반전시키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말과 다음 달 중순 유럽측 엘리퀴스 전문가를 불러 엘리퀴스의 와파린보다 우월한 효능과 무엇보다 엘리퀴스의 장점으로 꼽히는 안전성을 한국 의료계에 어필할 예정이다.

화이자와 BMS가 엘리퀴스 살리기에 나선 배경으로는 우선 급여범위 확대로 처방량 증대의 호기를 맞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엘리퀴스와 프라닥사의 급여범위를 '심재성 정맥혈전증(DVT) 및 폐색전증(PE) 치료와 재발 예방(위험감소)'으로 확대했다. 특히 대한심장학회와 대한뇌졸중학회 등은 지난달 복지부에 와파린 사용여부와 관계없이 항응고제를 급여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현재 까다로운 급여기준 탓에 차세대 항응고제 외래처방액은 한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급여범위 확대에 따라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생겼다. 조만간 학회 요구대로 와파린 사용여부와 상관없이 1차 치료제로 항응고제가 풀린다면 시장은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 화이자나 BMS는 시장이 확대되기 전에 엘리퀴스의 점유율을 끌어 올릴 필요성이 커졌다.

엘리퀴스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내부적인 자신감도 한 몫했다. 화이자나 BMS측은 "와파린보다 우월한 효능과 월등한 안전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적정한 마케팅 지원만 있으면 처방량이 의미있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양측의 공감대가 엘리퀴스 살리기에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도로 급여기준이다.

엘리퀴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결정하기에는 100억원에도 못미치는 처방시장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결국 급여범위 확대와 양측의 노력으로 늘어난 엘리퀴스 처방규모가 엘리퀴스 지원 정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모처럼 나선 양측의 공조에 따른 결과가 처방량 확대로 이어질 경우 향후 엘리퀴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학회의 의견을 수용해 항응고제에 대한 급여범위를 빠르게 확대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역시 엘리퀴스 지원 규모와 속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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