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간호협 공동성명 "선의의 피해자, 인권 보호해야"
이재명 성남시장이 메르스 확진자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한데 대해 의료계가 우려를 표명했다.
이 시장은 6일 자신의 SNS에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성남시 조치 내용을 알리는 '6.6 20:00 현재 성남시 거주자 메르스 1차 검사 양성반응 환자 발생..현황 및 조치내용'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그렝서 이 사장은 메르스 감염 의심자에 대해 '성남시 ○○구 ○○동 ○○아파트 거주자로, 서울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의료전문가'라고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는 7일 공동성명을 내어 "일부 지자체의 발표내용에 환자 치료중 감염된 의료인과 그 가족의 신상까지 공개된 사태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현재 의료인들은 최일선에서 감염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환자 치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그러나 무분별한 정보 공개로 의료인과 국민과의 신뢰관계가 매우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고, 이로 인해 의료인의 환자진료 의지가 꺾이는 현상이 발생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협과 간호협은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자택격리자로 분류된 의료인뿐만 아니라 자택 격리된 모든 국민들의 인권은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들은 모두 선의의 피해자다. 가족과 심지어 그 자녀들의 개인신상정보까지 무분별하게 공개되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또 "메르스 조기극복을 위한 의료인의 노력과 국민의 동참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의협가 간호협은 메르스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