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동네 상권 죽이는 꼴"...아주대병원 "아직 검토 단계"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가 대학병원에서 요양병원을 건립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대기업이 동네 상권을 죽이는 꼴"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주대병원은 병원 옆에 요양병원과 임대형 실버타운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요양병원협회는 6월 29일 아주대학병원의 요양병원 건립 계획과 관련, "대기업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동네 슈퍼마켓과 베이커리 등의 시장에 진출해 힘들게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몰락한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면서 "중소기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정책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아주대병원이 대학병원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요양병원을 건립한다면 환자 쏠림 현상을 가중시키고, 인근 요양병원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며 "서민이 입원할 병상은 오히려 줄어들어 노인의료의 서비스 제공은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교육 및 연구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적 감염병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대학병원으로서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소 요양병원을 상대로 경쟁하겠다는 자체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사업이 선례가 돼 전국적으로 대학병원이 요양병원을 건립하게 되면 노인의료시스템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검토단계"라면서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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