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트렌드| ⑪ "병원 성장세 뚜렷…의료계 대변혁 견인"

|메디컬 트렌드| ⑪ "병원 성장세 뚜렷…의료계 대변혁 견인"

  •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5.08.18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별 진료비-Ⅲ
안양수의 Medical Trend 2015 (11)

병원

입원

현재 의료법에서는 시설기준에 따라 30병상이상 100병상 미만을 병원 또는 요양병원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건보통계자료에서 병원과 요양병원을 분리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부터이다. 필자는 과거 10년간의 통계치(2004년~2013년)를 기준으로 분석을 하다 보니 병원과 요양병원을 분리해서 추세를 분석하기 쉽지 않아 2004년 기준에 맞춰 병원과 요양병원을 모두 병원으로 잡아 분석하고 있다.

통계자료를 보면 거의 모든 통계치가 요양병원이 더 가파른 추세를 보이긴 해도 병원이나 요양병원의 추세가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기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향후 병원에서 요양병원의 통계를 별도로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의료계에 가장 큰 대변혁을 일으킨 곳이 바로 병원이다. 10년동안 전체적으로 병원의 입원환자수는 354.9%의 증가율을 보였는데 OECD국가에서 이런 증가율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역별로 보면 병원에 있어서 입원환자수 증가를 주도한 곳은 대전이었는데 570.5%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마 이 기록은 앞으로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전북(499.7%)·부산(478.1%)·인천(439.9%)이 그 뒤를 이었는데 제일 하위권에 위치한 충북(215.5%)조차도 2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대한민국 사람들 이제 외래 가는 것만큼이나 입원을 쉽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병원의 수가 갑작스럽게 증가하면 과잉공급 혹은 과당경쟁 때문에 개별 기관당 입원환자수는 줄어들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에서는 병원의 수가 아무리 많이 늘어나도 개별 병원에는 입원환자가 넘쳐나고 있다. 요양기관당 입원환자수에서 1위는 243.1%의 증가율을 기록한 인천이 차지했다.

그 뒤를 대전(154.3%)·전북(116.7%)·광주(100.7%)가 이었는데 그렇게 많은 병원이 생겼음에도 이들 지역은 병원당 입원환자수가 100% 넘게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에 대구(-25.2%)와 제주(-25.6%)의 병원에서는 환자가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들 지역은 과당경쟁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병원의 입원일당 진료비를 보면 2013년 기준으로 서울이 11만 9129원으로 가장 높은 값을 보여주고 있다. 그 다음 대구 10만 413원, 인천 9만 7779원, 대전 9만 5299원 등 대부분 광역시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입원일당 진료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북(7만 7868원)이 제일 적은데 경북과 서울의 차이는 4만원이 넘는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병원이 증가하고 병상수가 늘었는데도 입원일당 진료비의 증가율(평균 35.8%)도 결코 적지가 않다. 이렇게 되면 전체 입원진료비는 폭발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2013년 현재 병원의 입원일당 진료비는 평균 9만 955원(병원 11만 106원, 요양병원 7만 6331원)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의원의 평균 입원일당 진료비(11만 7663원)보다도 적은 값이다.

의료법에는 주로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곳을 의원, 주로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곳을 병원이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의원보다도 낮은 병원의 입원일당 진료비는 병원이 의원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다. 

753.3%, 병원의 (종별)입원진료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대전의 기록이다. 말 그대로 폭발을 했다. 제일 꼴찌를 한 서울조차도 357.6%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10년 동안 입원진료비가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알 수 있다.

10년동안 전체적으로 병원의 입원진료비는 518.0%의 증가율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753.3%의 증가율을 기록한 대전이 1위, 전북(681.6%)·부산(669.8%)·경북(623.0%)의 순서로 증가율이 높았다.

요양기관당 입원진료비로 볼 때는 가장 실속을 차린 건 인천의 병원들이다. 인천이 요양기관당 입원진료비에서 313.4%라는 압도적이면서도 탁월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영광의 왕관을 차지했다.

대전(223.7%)·전북(182.4%)이 뒤를 이었고 심지어는 입원환자수가 감소했던 대구(9.1%)·제주(17.3%)조차도 입원진료비에서는 플러스를 기록했다.

대구와 제주는 요양기관당 입원환자에서 모두 -25%가 넘는 환자 감소가 있었지만 입원일당 진료비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오른 덕분에 플러스의 결과를 낸 것이다. 2013년 기준으로 병원 한 곳당 입원진료비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2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병원의 증가는 입원뿐만이 아니라 외래환자의 증가도 동반했다. 입원환자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병원이 증가함에 따라 병원이 진료하는 외래환자 수도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병원 전체적으로 120.8%의 외래환자 증가가 있었고 병원의 외래환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221.0%의 증가율을 보인 대전이다. 그리고 경북이 93.4%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엄청난 병원 수 증가에도 까딱없었고 오히려 큰 폭의 증가율을 보여줬던 입원부문과는 달리 병원의 요양기관당 외래환자 수에서는 확실히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요양기관당 외래환자수에서는 10년간 -20.2%의 환자 감소세를 보여줬다.

역시 병원의 주종은 외래가 아닌 입원이다. 사실 입원부문에서도 외래와 비슷하게 병원 수가 급증하면서 입원환자 부족에 시달렸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병원이 입원부문에서는 확실하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았다고 봐야 한다.

그 방법에 있어서 직접 경쟁을 하지 않고 병원 나름의 틈새를 적극 활용해 확대시키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10년의 결과는 병원이 입원부문에서는 훌륭하게 독자적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래부문에서는 병원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흡입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나마 인천(34.7%)·대전(21.8%)의 병원들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지고 외래환자수 증가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지역들에서는 1.5%의 증가율로 현상유지를 한 강원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다 외래환자수에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대구가 -51.4%의 증가율로 꼴찌를 차지했다.

병원 전체적으로 외래환자수 증가율에 있어 -20.2%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지만 같은 기간 외래 내원일당 진료비가 평균 37.7%의 증가율로 환자수 감소세를 압도하고 있다. 즉, 환자수는 상당히 줄었어도 일당 진료비에서 만회를 하고 남았다는 말이 된다.

서울의 병원들이 외래 내원일당 진료비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절대값(3만 920원)도 높고 증가율(48.9%)도 높은 편이다. 대부분 견고한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광주(5.2%)의 경우만 10년째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유독 도드라져 보인다.

병원의 기관수가 급격히 늘어났으니 병원전체의 외래진료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병원 전체적으로 외래진료비에서 204.0%의 증가율을 보여줬는데 입원부문에서 워낙 놀라운 기록들을 양산해 냈기 때문에 외래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요양기관당 외래진료비를 볼 때 전체적으로 외래환자수는 줄었지만 외래일당 진료비의 증가세에 힘입어 요양기관당 외래진료비는 9.9%의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입원에 비하면 거의 제자리 걸음인데 워낙 입원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외래에서 이 정도 기록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병원들이 외래부문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해 인천지역의 병원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34.7%의 외래환자수 증가에 힘입어 기관당 외래진료비도 92.6% 증가라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줬다. 대전(77.8%)·강원(39.6%)·서울(20.4%)의 증가율로 상위권을 차지했고 충북(-8.4%)·전북(-10.4%)·대구(-28.2%)가 하위권을 차지했다.

총합(입원+외래)

종별로 볼 때 지난 10년동안 가장 크게 성장한 곳은 바로 병원이다. 병원의 총진료비는 10년동안 406.2%가 증가하며 전체 건강보험진료비 증가세를 이끌었다.

지역별로 대전(636.1%)·부산(541.9%)·전북(499.2%)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서울인데 꼴찌인 서울의 (종별)병원 총진료비도 무려 299.7%에 달한다. 지난 10년 동안 병원들의 성장세가 건강보험진료비 증가세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0년간 병원에 있어서 기관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391.2%의 증가율을 보인 대구였다. 결국 대구는 과당경쟁의 여파로 요양기관당 총진료비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3.4%)을 한 곳으로 기록됐다.

그리고 병원의 기관수 증가율이 가장 낮았던 곳은 57.4%의 증가율을 보인 인천이었는데 인천은 요양기관당 총진료비에서 총 241.2%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1위에 등극했다. 어떤 정책이 펼쳐지던지 성공의 1차적인 핵심요소는 결국 경쟁을 피하는 것이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