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개원내과의사회 성명 "국민건강 담보 도박 행위"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 시도의사회와 더불어 개원의 단체들도 일제히 성명을 내고 투쟁을 다짐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23일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저수가 하에서도 국민건강을 지키기위해 희생을 감내한 의사들에게 규제기요틴의 칼날을 들이대는 상황에 허탈감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인체 해부학에서 존재하는 중요장기 조차 인정하지 않는 한의학을 배운 한의사들이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의학교육 6년과 수련 1년, 4년 전공의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전문가 될 수 있는데, 구색 맞추기 수준의 의학교육 이수만으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는 한의계 주장은 국민건강을 담보로 한 도박이라는 것이다.
한의사의 사용이 허용될 것으로 우려되는 혈액검사기의 경우 정부는 건강에 무해한 단순 검사 수준이라지만 환자의 병력과 증상, 면밀한 진찰 없이 검사 결과값에 따라 단순히 정상·비정상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의사회는 "단순한 심전도 검사에서 정상으로 자동판독 됐어도 심근경색·대동맥박리와 같은 치명적인 질환일 수 있다. 임상 경험이 전무한 한의사들에게 이러한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정부는 국민건강을 담보하는 보건 의료문제를 경제논리로 접근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의료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국 개원내과의사회 회원 일동은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투쟁에 동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