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한의사협회장 시연…정부 강력 응징해야

도 넘은 한의사협회장 시연…정부 강력 응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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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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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새해 벽두에 골밀도기기 시연 퍼포먼스를 통해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노린 촌극을 벌였다. 하지만 골밀도기기 측정 부위부터 기기값에 대한 진단, 처치 방법까지 모두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면서 자폭 퍼포먼스를 연출한 셈이 됐다.

이날 김 회장은 기자들 앞에서 29세 남성의 복숭아 뼈를 측정해 T-score -4.4란 값이 출력되자 골밀도가 정상수치에서 많이 떨어진 골감소증이라고 진단하고, 치료 방법으로 골수를 보충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T-score는 85~90세 여자 노인 중에서도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나 나올만 한 것으로, 정상적인 남성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다. 더욱이 50세 이하는 T값이 아닌 Z값을 봐야 한다.

무면허 의료행위를 감수하면서 나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의료기기의 원리와 결과값에 대한 해석, 해석에 따른 처치 방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의학적 무지'를 만천하에 공개함으로써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다루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스스로 폭로했다.

이날 그는 시연에 이어 초음파, 엑스레이기기까지 사용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하고, 1월 말까지 보건복지부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발표하지 않을 경우 의료법 불복종 운동까지 벌이겠다며 정부와 국민을 겁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그의 야심찬 기획이 한의사들에게 부메랑과 족쇄가 될 것이 뻔하다. "이게 무슨 어려운 내용이 있나. 누구나 다 할수 있다"고 큰 소리 쳤지만 전국민 앞에서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써서는 절대 안된다는 사실만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사고와 상식이 있는 경우라면 엉터리 시연에 대해 전국민에 사죄를 해도 모자랄 판이지만 엉터리 시연에 대한 의료계의 정당한 지적를 '악의적 공격'이라고 반격까지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면허제도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법치주의에 맞서는 이같은 행위에 보건복지부는 강력 대응해야 한다. 대한의사협회가 제언한대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실태를 전면적으로 조사해 이들의 겁박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엄중히 보여줘야 한다.

선을 넘어선 한의사의 행태에 정부가 지금 처럼 미온적으로 관망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이들의 응석과 떼쓰기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며, 대한민국의 면허체계까지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의료계와 한의계의 대화 운운하며, 협의체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하나마나 한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책무가 무엇인지 보건복지부는 보다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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