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 심뇌혈관센터에 흉부외과 의사가 없다

권역 심뇌혈관센터에 흉부외과 의사가 없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1.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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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학회, 임원진 워크숍...흉부외과 현안 문제 토의
심뇌혈관센터에 흉부외과 의료진 참여 방법 찾기 위해 노력

지현근 교수(건국대병원)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2008년부터 전국 11개 권역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심뇌혈관센터가 설치 및 운영되고 있지만, 심장질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흉부외과가 빠져있어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흉부외과를 포함시키는 방법을 찾고 나섰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15일 오후 2시 서울시 LS용산타워에서 제44대 임원진 워크숍을 개최하고, 흉부외과 현안에 대해 토의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권역별 심뇌혈관센터에 흉부외과 의사가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지현근 교수(건국대병원)가 주제발표를 했다.

지 교수는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심뇌혈관질환의 급성기 치료 성적, 심뇌혈관질환의 적정 진료를 위한 응급 및 전문치료 시스템 부재, 그리고 수도권 중심의 의료시설 집중에 따른 지역간 건강 격차 심화 등으로 정부가 2006년 심뇌혈관질환 종합대책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 11개 권역 심뇌혈관센터가 지정돼 심혈관센터·뇌혈관센터·심뇌재활센터·예방관리센터로 세분화돼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주도로 종합대책이 수립될 때부터 흉부외과가 배제됐으며, 심장내과·신경과·신경외과·재활의학화·예방의학과만 참여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지 교수는 "심뇌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1/4(24.8%) 차지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과적 치료가 현대의학에서 질병치료에 담당하는 역할이 중요함에도 흉부외과를 배제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현재 권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센터에는 흉부외과와의 협조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소통도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흉부외과와의 연계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에서 계획을 수립할 때 의도적으로 흉부외과를 배제시켰을 가능성이 크고, 당시 흉부외과 차원에서도 권역별 심뇌혈관센터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는 2014년 급성심근경색증 발생 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 운영해 응급실 도착후 치료까지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등 상당한 사업성과를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외과적 수술보다는 시술 시간이 적은 PCI(경피적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 등에 정부정책이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지 교수는 "급성심근경색(AMI)의 경우 PCI가 시행되기 전에는 우선적으로 관상동맥우회로술(CABG)을 했고, 지금도 환자를 치료할 때 최종적으로 고려되고 있다"며 "권역 심뇌혈관센터에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지 않고 PCI만 시행하고 재활치료를 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에서는 환자를 위해 최종 치료인 관상동맥우회로술까지 고민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스텐트 시술로 응급처치만 하는 선에는 치료를 끝내는 것은 안된다는 것.

지 교수는 "따라서 심뇌혈관센터에 흉부외과가 참여해 환자들이 최종 치료인 관상동맥우회로술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비용이 더 들더라도 내과와 외과가 권역센터에서만큼은 협진체계를 잘 만들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권역센터 회의에 적극 참여해 흉부외과가 빠져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의견개진해야 하고, 보건복지부는 물론 국회 등에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크숍에서는 ▲초음파 급여화 추진 과정 경과 보고 및 대응 전략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 현황과 미래 ▲심장수술 의료이용의 변이와 서비스 제공 모형 ▲심혈관정책 현황과 과제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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