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혜 신임 원장 "존재 가치 입증하겠다" 다짐
"연구역량 강화·사업현장 평가 통해 위상 재정립"
지난 2014년 7월 출범한 건강증진개발원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각종 국민건강증진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광범위한 범위에서 다양한 협력 계층과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건강증진개발원만의 색깔을 명확히 드러낼 기회가 적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달 취임한 정기혜 신임 원장은 건강정책 전문기관으로서 연구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사업 현장에서 명확한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대외협력 체계 개편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원장은 16일 전문기자협의회의 간담회에서 "기존 업무를 내실화하고 정책연구 수행에 역점을 둔 조직 개편과 직무와 능력 중심의 이사를 영입해 연구와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체계를 정비해 건강증진개발원의 존재 가치를 확실히 입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만성질환 분야와 식품·영양 분야의 정책 개발과 추진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범부처 비만 예방대책 수립, 보건소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모형 개발, 신종감염병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지자체 위기대응 메뉴얼 개발 지원 등 정책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특히 "금연정책과 국민건강증진기금 운영 분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금연정책, 금연서비스 강화, 국민건강증지기금으로 운영되는 사업 평가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앙·지방 정부와의 협력관계 강화, 국내외 언론·학계 등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할 수 있도록 조직의 위상을 상향 평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건강증진개발원의 정체성 모호하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하며, 추진 사업별 역할과 기능을 명확히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원장은 "무엇보다도 건강증진개발원이 새로운 건강이슈와 변화하는 건강정책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연구역량을 강화해 건강증진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그간의 경험을 아낌없이 사용하겠다"면서 "기존에 수행하고 있던 업무는 내실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구조화하고, 직무와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영입하고 재배치해 기관과 개인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연사업에 관해서는 "국민이 체감하는 금연정책, 금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운영되는 사업들을 면밀히 평가해 기금의 재정 건전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의료계의 협조도 당부했다. 정 원장은 "현재 건강증진개발원 이사로 의사 4명, 간호사 2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렇듯 국민건강증진에 있어 의료 분야의 중요성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면서 "인구 고령화와 질병 패턴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보건의료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의료 전문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