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8% 성장 예상...현지 마케팅 영향
진흥원, 국내 100개 기업 대상 조사...인허가 지원 필요
올해 의료기기 산업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5조 16억원으로 2014년(4조 6048억원)대비 8.6% 증가했다. 2011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10.4%로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의료기기 수출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은 27억 1000만 달러로 2014년도(25억 8000만 달러)보다 5.2%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제조업체 수출 상위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수출을 평가하고 올해 수출 전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수출기업은 체외진단·생체계측기기(혈당측정기 등) 제품을 20%이상 가장 많이 수출했다. 이어 영상진단기기(15.6%)·의료용품-소프트콘택트렌즈(13.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주요 수출국은 유럽이 66.7%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 46.7%, 중국 42.2%, 동남아시아 35.6% 등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업들이 지난해 수출이 증가한 이유로는 신제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거래처 창출 등의 노력이 큰 요인으로 평가됐다. 반면 지난해 러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은 27.3% 감소했다. 이는 수출 현지국의 환율이 떨어지면서 피해를 본 것이다.
올해 수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 중 86.7%가 2015년에 비해 18.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 증가의 주된 요인은 '현지 로컬기업의 경쟁력'을 56.4%로 가장 많이 꼽았다. 현지 로컬기업인 지사 또는 거래처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서 수출을 증대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기기 기업들은 경쟁력있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으로 수출 증가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또 주요 수출국들의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이 또한 수출 전망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전략으로 응답 기업 중 93.3%가 지난해 대비 수출액 목표를 상향 설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수출 목표를 평균 27.4%로 높게 지정했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들이 수출 시 격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는 '수출 현지국 인허가(80%)'를 가장 많이 택했다. 다음으로는 인허가 획득비용이나 컨설 등을 지원하는 '해외인허가 제도지원 확대(75.6%)', 박람회 등 '수출마케팅 지원 확대(60%)' 등으로 나타났다.
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의 안전과 품질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의료기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의료기기 수출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수출 확대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