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단백 축적 관찰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단계적 구분 가능
알츠하이머 치매의 비밀을 밝히는 연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돼 주목 받고 있다.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타우단백이란 새 지표를 연구하면서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알츠하이머의 감별이 더 정확해 진 것.
강남세브란스병원 기억장애클리닉 류철형·조한나(신경과), 유영훈(핵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타우단백이 뇌에 축적되는 확산 단계를 관찰해 환자의 알츠하이머 치매의 임상적 단계 확인이 가능하다고 26일 밝혔다. 타우단백은 베타아밀로이드와 함께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독성 단백질 중 하나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기억장애클리닉을 내원한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타우 PET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타우 단백의 축적은 내측 측두엽부터 시작되어 가측 측두엽, 마루엽, 전두엽 순으로 단계적으로 확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타우단백 축적의 단계는 알츠하이머의 대표적인 인지기능 장애인 시각 및 언어적 기억력과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의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타우 영상도 촬영했다. 그 결과 치매 전 단계에서부터 내측 측두엽에 타우단백질 축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축적의 정도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조한나 교수는 "기존의 베타아밀로이드를 관찰하는 방식으로는 병의 조기 진단은 가능하나 질병의 진행 여부와 치매의 정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며 "이번 타우단백을 통한 PET 검사방법은 환자의 질병 경과를 객관적으로 평가 가능한 새 생체 표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1차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의 타우 PET 뇌영상연구(Tau PET in Alzheimer disease and mild cognitive impairment)'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7월 게재됐으며, 2차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범위에서의 생체 내 타우와 아밀로이드의 대뇌 피질 확산 패턴(In vivo cortical spreading pattern of tau and amyloid in the Alzheimer''s disease spectrum)'이라는 제목으로 8월 미국신경학회지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