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병원 전공의 지원 마감...내과·가정의학과는 대체로 선방
서울대병원 6개, 가톨릭중앙의료원 7개 과 미달 등 전공의 채용 비상
흉부외과와 비뇨기과, 그리고 병리과의 추락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국 수련병원들은 11월 30일자로 2017년도 전반기 전공의 지원을 모두 마감했다.
그 결과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 지원현황을 보면 흉부외과와 비뇨기과, 병리과는 지난해에 이어 미달사태가 심각했으며, 내과와 가정의학과는 지원율 저조가 우려됐으나 대부분 정원을 훌쩍 넘겼다.
서울아산병원은 흉부외과의 경우 정원 3명에 3명이 지원했고, 비뇨기과는 정원 3명에 2명, 임상약리학과는 정원 2명에 1명이 지원해 미달을 기록했다.
또 서울대병원은 흉부외과가 정원 4명에 3명이 지원해 미달을 보였으며, 비뇨기과도 정원 3명에 2명, 병리과는 정원 5명에 4명, 방사선종양학과는 정원 3명에 1명, 진단검사의학과는 정원 4명에 3명, 핵의학과는 정원 4명에 3명이 각각 지원해 미달을 보인 과가 6개나 됐다.
연세의료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연세의료원은 흉부외과의 경우 정원 4명에 3명이 지원했으며, 비뇨기과는 정원 3명에 4명, 병리과는 정원 5명에 3명, 예방의학과는 정원 5명에 1명, 임상약리학과는 정원 2명에 0명이 각각 지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도 미달을 보인 진료과가 7개나 됐다. 흉부외과는 정원 2명에 1명, 산부인과는 정원 10명에 7명, 비뇨기과는 정원 5명에 1명, 방사선종양학과는 정원 2명에 0명, 병리과는 정원 6명에 2명, 핵의학과는 정원 2명에 0명이 지원했으며, 내과도 정원 48명에 45명이 지원해 미달을 보였다.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및 전공의 수련기간 3년 단축의 중심에 있는 내과와, 내과 수련기간 단축으로 전공의 지원율이 동반 저조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가정의학과는 대체로 선방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내과의 경우 정원 25명에 지원자가 39명이 몰려 1.56: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가정의학과는 정원 8명 모집에 8명이 지원해 미달을 면했다.
서울대병원도 내과의 경우 정원 20명에 지원자가 31명이 몰려 1.6:1의 경쟁률을 보였고, 가정의학과도 정원 21명에 지원자가 32명이 몰려 1.5: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연세의료원도 내과의 경우 정원 28명에 42명이 지원했고, 가정의학과도 정원 24명에 28명이 지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가정의학과의 경우 정원 15명에 17명이 지원해 미달을 면했지만, 다른 대형병원과 달리 내과는 지원율 미달을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6개 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7개 과에서 미달을 보였는데, 대형병원 이외의 지방 대학병원 등도 비슷한 지원현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2017년 후반기에는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정원을 채우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흉부외과와 비뇨기과의 경우 최근 몇년 새 전공의 지원율이 바닥에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어 학회는 물론 병원들에 비상이 결렸다. 전공의 정원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음에도 지원자가 계속 늘지 않을 경우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