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수련병원 비뇨기과 지원율 40% 이하
비뇨기과의사회, 수가 정책 등 정부 대책 촉구
내년도 수련병원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이 저조한데 대해 의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외과 계열에 대한 수가 지원 등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2017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비뇨기과 지원자는 전국 총 50명 정원에 19명으로 38%의 지원율을 나타냈다. 서울 등 대도시 소재 6개 수련병원만 정원을 채웠을 뿐 경기·충청·대전·전북·전남·광주 등 지방 수련병원에는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올해부터 전공의 정원 77명보다 27명 줄인 50명 총정원제를 실시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방지하겠다고 나섰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은 2003년 138.5%에 달했으나 2008년 99.1%, 2011년 54.9%, 2013년 39.7%, 2014년에는 25.3%로 곤두박질쳤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는 6일 성명을 내어 "전공의 지원이 없는 병원에선 비뇨기과 교수가 당직을 선 다음날 곧바로 진료·수술에 임할 정도로 열악한 실정이다. 진료 공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비뇨기과 의사의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한 환자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으나 비뇨기과 의사들이 폐과를 걱정할 수준으로 줄어들면 국민 보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20년후에는 외국으로 비뇨기과 수술을 받으러 가야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비뇨기과 기피현상은 여성 의사들의 상대적인 증가, 메이저과에 준하는 진료·수술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 상승, 수련병원에서 주로 이뤄지는 종양 관련 수술이나 치료를 개원가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등 수련병원과 개원의 진료내용의 차이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개원가의 수입이 전 임상과 중 최하위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비뇨기과 의원의 2015년도 폐업률이 개업률보다 앞선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이라는 것이다.
의사회는 "비뇨기과의 몰락은 최근 8년간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비뇨기과 개원의의 폐업률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 관계 부처의 안일한 대응이 불러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유병률과 난이도를 반영해 수가를 책정하는 등 정부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의사회는 "근본적인 개원가 수술 분야의 저수가 해결을 위해 외과계열 특히 비뇨기과개원의들의 의견이 의료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과거 흉부외과 사태처럼 정부 차원의 전공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