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교수, 2241명 환자 대상 갑상선암 발병 요인 연관성 분석
사망률 증가시키는 유전자 변이 규명..."맞춤형 치료 기반 될 것"
정재훈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최근 '갑상선암 발병 요인과 조기발견, 치료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정 교수는 2011년 8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받은 1146명과 양성이나 결절로 진단받은 1095명 등 총 2241명을 추적해 대조 분석했다.
그결과, 흡연과 음주, 의료방사선 노출 등 과거에 제기됐던 위험 요인들 중 대부분은 갑상선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재훈 교수는 "갑성선암 환자들이 대조군에 비해 체지방량이 더 높은 증거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흡연과 간접 흡연 등과의 관련성도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음주량이 많을 수록 오히려 갑상선암 위험도가 낮아지는 역 관련성이 발견됐다"며 "결국 위험요인으로 대두됐던 흡연과 비만, 음주 등이 갑상선암 발병과는 큰 연관이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에 갑상선암 발병 요인으로 대두됐던 위험요인 대부분이 사실은 암의 발병과 관련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암의 발병 원인들, 즉 비만과 햇빛 노출량, 방사선 노출 등도 실상은 갑상선암과 큰 연관성이 없었다.
햇빛 노출량의 경우 전체 노출 시간과 관련성이 전혀 없었으며, 주중 노출 시간만 파악했을 때 주당 10시간 이상인 경우 오히려 갑상선암 위험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갑상선 초음파 검진율 또한 환자군과 대조군 간에 차이가 전혀 없었다. 초음파 검진율이 높다고 갑상선암 발병률이 함께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정재훈 교수는 "이번에 나온 연구결과를 학계와 논의한 뒤 대국민 암 예방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대국민 암 예방을 위한 근거 중심의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이번 연구에서 입증하지 못한 가족력과 흉부 X레이 등 의료방사선력 등의 요인에 대한 보다 큰 규모의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갑상선암의 유전적 소인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됐다는 점에서 향후 맞춤 치료법 개발에 큰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교수의 연구 결과 'TERT promoter' 변이는 우리나라 갑상선 유두암의 9.8%, 여포함의 16.7%, 저분화암 및 미분화암의 43.8%에서 발견됐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병기가 진행될수록, 탈분화가 심할수록 많이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TERT promoter' 변이가 갑상선 분화암 환자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독립적인 인자라는 사실을 규명한 것.
정 교수는 "TERT promoter변이 검사가 향후 환자의 치료 계획을 수립하거나 예후를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인자가 될 것"이라며 "유전자 변형만으로 전이암의 유전자 변형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