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사망 전 1년 간 의료비 2800만원으로 사회적 부담 높다
심부전연구회, "심부전 조기진단과 진행 방지 위한 정책 필요"
대한심장학회 산하 심부전연구회(회장 전은석)는 지난 24일 급증하고 있는 국내 심부전의 관리체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가졌다.
박인숙 국회의원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 이종구 바른정당 정책위의장, 이진복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오제세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며, 심부전 환자 관리 및 연구 사업 지원의 실질적인 방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동주 서울의대 교수(순환기내과)가 '심부전의 유병률과 국가 관리 중요성'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또 오대규 가천의대 교수(예방의학과)가 좌장을 맡아 △이의경 교수(성균관대 약학대)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정욱진 교수(가천의대 심장내과) △강민규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과장 등 총 4명이 지정 토론자로 참여했다.
최동주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노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국내 심부전 환자의 증가 추세를 전망하고 조기 진단과 진행 방지를 위한 치료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말기 심부전에서 1년 사망률이 절반 이상에 달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고 인공심장이나 심장이식 등 고비용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심부전에 대한 빠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욱진 교수는 '심부전 관리의 해외 사례 고찰 및 심부전 치료 개선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국내 심부전 관리 방안 개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미국·유럽·일본 등의 심부전 정책 지원과 관리 사례를 통해 환자들의 치료와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심부전 관리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심부전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 지원과 관리 ▲국가등록사업 및 지역, 연령별 코호트 사업에 대한 계속적 지원 ▲질환 규명, 신약,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연구 지원 ▲4대 중증 질환의 심혈관 질환 내 심부전 우선순위 향상 ▲심부전 관리를 위한 인구 거점별 '심부전관리 선도센터' 지정 및 지원 등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는 심부전 인식 제고를 위한 언론의 역할과 방안에 대해, 강민규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과장은 가중되고 있는 심부전 부담의 완화와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부의 입장에 대해 토론을 이어갔다.
'심부전'은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체내 대사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여러 심장 질환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심장 질환의 종착역'으로도 불린다.
심부전은 일단 진단 받으면 예후가 좋지 않아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반복적인 입원과 응급실 방문으로 인해 의료비 부담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호흡곤란, 천명, 부종 등이 나타나 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전은석 심부전연구회 회장(성균관의대 순환기내과)은 "심부전의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데, 미국의 경우 전체 심부전 유병률은 2%이지만 이로 인한 의료비 부담은 15%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는 머지 않은 국내 심부전 부담을 보여주는 데이터로, 더 늦기 전에 국내 심부전 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임상연구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