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대선참여운동본부' 본격 출범
아젠다 수립 '국민·의사 위한 정책 노력"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에 대비하기 위한 의료계의 움직임이 발 빠르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의사 회원의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선거 과정에서 정책단체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대선참여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를 발족한다고 15일 밝혔다.
운동본부는 상임위원회와 실행위원회·지원단 세 개의 단위로 구성된다. 상임위원회는 상임대표와 공동대표를 두고 지역과 직역을 아우르는 위원들로 구성된다.
상임대표는 추무진 의협 회장이 맡고 공동대표는 4개 권역으로 나눠 경인권은 이광래 인천광역시의사회장, 중부권은 박상문 충남의사회장, 서남권은 홍경표 광주광역시의사회장, 동남권은 김재왕 경북의사회장이 각각 맡는다. 상임위원회 산하의 실행위원회는 지역의 상황을 고려해 실무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으로 구성하고, 지원단은 법률·정책·행정을 지원한다. 운동본부 운영 기간은 3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운동본부의 역할은 △정당별 정책 제안 △의사 회원 및 가족·직원의 적극적인 투표 독려가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운동본부는 앞으로 국민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제안서를 주요 후보자와 각 정당에 전달하고, 정책제안서 내용이 대선후보 보건의료 정책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또 권역별 정책토론회와 후보자별 보건의료분야 공약을 비교 분석한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회원과 가족 등이 대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의협은 "의사와 국민이 윈윈 할 수 있는 보건의료정책을 각 정당에 제시하고, 정책제안이 대통령 후보 공약사항으로 반영되는데 대선참여운동본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의협은 미래정책기획단을 발족해 '2017 국민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25개 아젠다를 마련했다. 의협은 이 가운데 △일차의료육성및지원특별법 제정 △의료전달체계 확립 △보건부 분리 △국민조제선택제 실시 △건강보험 문제 개선 등 5개 주요 정책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특수한 상황인 만큼 우리의 결집된 힘을 정치권에 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대선참여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의료계가 단합된 힘을 과시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보건의료제도 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탄핵정국이 끝났지만 상황은 우리에겐 녹록지 않다. 협회를 중심으로 다시 뭉쳐 어려운 시기를 막아내야 한다 "며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는 어떤 세력도 방해 못하는 강한 의협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회장은 "국민건강과 보건을 책임지는 전문가로서 냉정히 보건의료정책을 비교·평가하고,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진료실에서 의료계와 의사를 위한 정책을 이끌 후보를 선택하자"며 "그리고 적극적으로 진료실 밖으로 나와 가족과 국민들에게 선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의협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에도 정치권 대응 전담 기구인 '바른의료정책특별위원회'를 구성, 대선 후보들에게 의료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1인 1정당 가입 운동' 등을 벌이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2012년 10월 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의협 주최 '한마음 전국의사 가족대회'에는 의사 회원 및 가족·직원 등 3만여명 운집한 가운데 박근혜·안철수·문재인 등 당시 대선 주자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