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수가 개편으로 표준임금체계 마련돼야 수도권 쏠림 해소
세브란스, 5월 8일부터 '환자 참여'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
병원간호사회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의 안정적 안착을 위해 간호수가체계 개선에 주력한다.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방 중소병원간 현격한 임금차도 언급하며 적정수가를 바탕으로 한 표준임금체계 마련도 강조했다.
박영우 병원간호사회장(을지대학교의료원 간호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간호관리료는 입원료의 25%밖에 안 된다. 간호사 급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라며 간호수가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박 회장은 "환자들의 만족도도 일반 병동보다 10% 이상 높고, 재입원 의사도 80%를 넘는다. 환자 곁에서 신속한 간호가 가능하나, 인력수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만 쏠리는 것을 막으려면 복지나 급여 등 관련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병원 혼자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라 국가나 정책적으로 지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연구했던 간호인력 표준모델 구축 외 올해는 간호수가의 적절성을 심층 연구할 계획이다. 관련 TFT를 꾸리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예정.
박 회장은 "지방의 인력수급이 완활하려면 급여만 올라서는 안 된다. 간호사 표준임금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라며 "간호관리료나 행위에 대한 수가보상이 적정하게 이뤄져야 간호인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최경옥 제2부회장(서울성모병원 간호부장)은 "상급종합병원이라도 상향기준으로 간호인력은 1:5에서 1:7, 종합병원은 1:7에서 1:12까지도 된다. 1:12의 경우 5인실 기준으로 2방 반을 한 간호사가 담당하는 건데, 이대로라면 서비스 진행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아직도 심부름쯤으로 생각하는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했다.
최 부회장은 "지나친 서비스를 요구하는 환자들도 있다. 간단히 할 수 있는 것도 간호사를 호출한다. 심지어 채광 등 시설기준까지 변경을 요청한다"라며 "서비스에 대한 제대로 된 홍보가 이뤄져야 정착될 것"이라 했다.
안전사고 책임에 대한 제도적 보완도 요구했다.
그는 "한밤 중에 화장실에 갈 때 침대 사이드레일이 세워져 있는 상태로 넘어가다가 다치거나, 괜찮다가도 어느 순간 패혈증에 빠지는 등 환자상황이 급변하기도 한다. 아무리 교육해도 간호사를 부르기 어렵다는 이유로 벌어지는 일이 많다"라며 "병원에서 최대한 노력해도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서는 책임소재를 가리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다음달부터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경환 제1부회장(세브란스병원 간호담당부원장)은 "5월 8일 세브란스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종양내과와 암환자 병동을 선정했다"라며 "'환자가 참여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환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 말했다.
오 부회장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서비스에 녹일 계획"이라며 "업무 인수인계시 환자와 함께 오늘의 증상과 검사결과 이야기 등을 함께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이미 사전 워크숍을 통해 논의한 사항이며 관련 지침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병원간호사회는 올해 중점사업으로 간호 전문직 강화와 복지 및 근로환경 개선을 통한 '행복한 간호환경 만들기'를 추진한다. 병원간호사 역량강화와 실무향상, 권익옹호와 복지증진과 함께 간호사 이미지 향상 및 병원간호 발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주요 행사로는 5월 25일 열리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환자간호의 실제 세미나, 6월 28일로 예정된 병원간호사회 연구결과 발표회를 들었다.
중점 연구로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달체계 모형개발 후속연구와 더불어 간호인력 배치수준에 따른 환자안전 역량 요구도 및 관련 요인 분석, 주요 간호활동의 건보 수가적절성에 관한 후속 연구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