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GLP1 전체 시장 11% 점유 높은 성장세
차봉수 교수 "트루리시티 선호도 인슐린 앞서"
매주 1번 투여하는 편의성을 앞세운 GLP-1 유사체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가 GLP-1 유사체 처방시장을 넘어 인슐린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의약품 처방집계 업체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트루리시티가 올해 2분기 GLP-1 유사체 시장의 85%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인슐린과 GLP-1 유사체 주사제 전체 처방시장에서 11%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처방액만 40억원으로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올린 처방액 14억원을 이미 앞섰다. 추세대로라면 지난해보다 최대 6배 정도 처방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GLP-1 유사체 상반기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 이상 커져 트루리시티의 처방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GLP-1 유사체는 주사제형이라는 한계와 높은 BMI 급여기준 탓에 처방이 쉽지 않았지만 주 1회 주사제형 출시와 BMI 급여기준 확대라는 호재를 만나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트루리시티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GLP-1 유사체가 기저 인슐린 처방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트루리시티를 비롯한 GLP-1 유사체는 하루 한 번 주사해야 하는 기저인슐린보다 복약순응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인슐린의 최대 단점인 저혈당 위험이 적어 인슐린의 잠재적 경쟁자로 지목돼 왔다.
트루리시티를 출시한 한국릴리는 이미 트루리시티와 인슐린 글라진과의 비교 임상연구(AWARD-2)'를 통해 트루리시티의 우월성을 알리고 있다.
임상연구에 따르면 투여 52주차, 트루리시티 1.5mg 투여군과 0.75mg 투여군의 당화혈색소(HbA1c)가 1.08%, 0.76% 각각 떨어져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0.63%보다 좋은 혈당강하 효과를 보였다.
메트포르민과 설포닐우레아(글리메피리드)를 병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807명이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속효성 인슐린(인슐린 리스프로)과의 비교 임상연구(AWARD-4)에서도 트루리시티의 혈당강하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투여 26주차 트루리시티 1.5mg와 0.75mg 투여군의 당화혈색소(HbA1c)는 각각 1.64%, 1.59% 떨어져 글라진 투여군 1.41%보다 감소폭이 컸다. 메트포르민을 병용 혹은 속효성 인슐린만 투여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884명이 참여했다.
차봉수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는 "하루 한번씩 주사해야 하는 기저 인슐린에 부담을 느낀 환자들이 주 1회 주사하는 트루리시티를 인슐린보다 선호하는 편"이라며 트루리시티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미 일본의 경우 트루리시티가 일본의 기저 인슐린과 GLP-1 유사체 주사 치료제 전체 시장에서 22.5%의 점유율(올 5월 기준)을 기록하면서 기저 인슐린을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