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수 교수팀, 젊고 교육수준 높고 기도폐쇄 덜 할수록 의존성 높아
COPD 환자, 나이·교육수준·기도폐쇄 정도에 따른 금연전략 세워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환자의 경우 젊고 교육수준이 높고 기도폐쇄 정도가 덜할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커,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이·교육·기도폐쇄 정도를 고려한 금연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OPD는 세계적으로 3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질병이며, 한국에서는 40세 이상의 성인 중 약 13.4%가 앓고 있다. 흡연은 COPD를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COPD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심윤수 한림의대 교수(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이진화 이화의대 교수(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은 '만성폐쇄폐질환에서 니코틴 의존성의 결정요인'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회지인 <Tuberculosis and Respiratory Diseases> 7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한국 폐쇄성폐질환 코호트에 등록된 11개 폐질환 전문병원에서 2014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COPD로 진단받고 현재 흡연 중인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특징에 따른 니코틴 의존성을 확인하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환자들의 나이는 40세 이상이었고, 현재까지 1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웠고 최근 28일 전에도 담배를 피운 사람들이었다. 니코틴 의존성은 파거스트롬 테스트를 통해 확인했으며, 0∼3점은 낮음, 4∼6점은 높음, 7∼10점은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조사결과 32명의 환자가 니코틴 의존성이 중증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젊을수록,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니코틴 의존성이 컸다. 니코틴 의존성이 낮게 나온 21명의 평균 나이는 72세였고, 평균 교육 연수는 6년이었다.
반면 흡연량은 니코틴 의존성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1년에 50갑 피운 사람과 43갑을 피운 사람의 니코틴 의존성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젊은 흡연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신이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연을 주저하는 경향을 보이며, 또다른 이유로는 젊은 흡연자의 경우 학업 또는 업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니코틴 의존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도폐쇄 정도의 경우도 약간이라도 폐의 기능이 좋고, 호흡기 증상이 덜 심각할 경우 니코틴 의존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심윤수 교수는 교육수준과의 연관성에 대해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은 연구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니코틴 의존성이 낮다는 연구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윤수 교수는 "흡연 중인 COPD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젊고 교육정도가 높으며, 호흡곤란을 덜 겪는다고 금연이 잘 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이가 적은 COPD 환자의 경우 미디어를 통한 시각적 교육효과가 클 수 있기 때문에 금연앱을 이용하는 등 나이와 교육수준, 기도폐쇄 정도를 고려한 금연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 많이 흡연하지 않았더라도 현재 니코틴 의존성은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니코틴 대체재 등을 적절히 병용해야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