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제식·정량중심 교육 사라지고 역량중심 교육 뿌리내리기 시작
박중신 교수, "26개 학회 새 수련교육프로그램 적용 노력해달라"
또 대한의학회는 전문과목학회들이 역량 중심의 전공의 수련을 구현하기 위해 전공의 수련교육프로그램을 개선하는 TFT를 구성해 논의중에 있으며, 역량 중심 수편교육프로그램 연구 결과가 실제 진료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박중신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는 30일 오후 1시부터 경기도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열린 대한의학회 제16기 학회 임원 아카데미에서 '전공의 수련제도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박 이사는 "2016년 전공의특별법 제정으로 보건복지부 산하에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제도에 큰 변화가 시작됐고, 최근 대한의학회 주도로 26개 전문과목학회에서 전공의 수련프로그램 개선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도제식, 정량 중심의 전공의 교육에서 역량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역량 중심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다보니 그에 따른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올이고 있는 상황이며, 이로 인해 향후 전공의 수련에 있어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전공의특별법 하위법령을 제정하기 위해 전공의 수련환경법률 하위법령 연구를 진행했으며, 수련환경 평가방안 개발, 전공의 수련교육과정 평가 방안 개발,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운영방안 마련 등의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전공의특별법 시행으로 4년차 전공의들이 전문의 시험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별도로 주지 않고 있으며, 대신 역량을 갖춘 전공의는 전문의 시험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통과할 수 있게 전문의 시험제도를 경량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련 중 평가를 통과해야 전문의 시험을 볼 수 있게 하거나 전문의 시험을 2월말이나 전공의 기간이 끝난 후에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 그리고 군의관 입대를 늦추게 하거나 군의관 복무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역량 중심의 전공의 수련교육프로그램을 잘 만든 외과학회의 교과과정 개편안도 소개했다.
박 이사는 "그동안 외과학회는 전공의 수련교육을 정량 중심으로 진행하고, 공통역량과 전문역량, 기본 술기 등을 구분하지 않았는데, 최근 대한의학회에 제출한 외과 연차별 교과과정 개정(안)을 보면 ▲최소 수술건수 ▲지식 ▲술기 ▲수술 ▲자율평가 등으로 명확히 구분했다"고 말했다.
또 "지식 부분에서는 E-learning을 통해 간담췌외과, 상부위장관외과, 유방외과, 내분비외과, 이식혈관외과 등을 골고루 습득할 수 있도록 했고, 각 파트를 이수후 합격해야 전문의 자격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모든 외과 전공의들은 기본적으로 충수절제술 등을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했고, 연 1회 자율평가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는 "전공의 수련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대학의학회에서는 전문과목학회에 강조하고 있으며, 외과학회의 경우처럼 표준화된 역량중심의 교육을 통해 전문의가 배출돼 궁극적으로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이사는 "역량 중심의 전공의 교육이 불가능한 병원은 수련병원 자격을 박탈하는 방법도 고민할 수 있지만, 그 전에 지도전문의가 제대로 갖춰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한의학회에서 전문과목학회와 함께 TFT를 구성해 역량 중심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평가도구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12개 학회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더 많은 학회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어 패널토의에서 김원섭 대한소아과학회 교육이사는 "전공의 수련교육이 역량 중심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교수의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연구·진료 등 과중한 로딩으로 인해 전공의 교육은 가장 아래 순위에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련프로그램의 표준화 및 구체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수련과정의 시스템화 및 심사도구 개발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1번의 시험이 수련과정을 올바르게 테스트할 수 있는지 여부도 거토해야 하고, 수련교육이 지식 및 술기 위주로 편향되지 않도록 지식 이외의 공통부분(윤리, 리더십, 프로페녀널리즘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