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 마지막 날 임수흠 의장, 추무진 회장 등록
20일 기호 추첨, 본격 선거 레이스 시작
대한의사협회 제40대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확정됐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19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마친 결과 최대집·김숙희·기동훈·이용민·임수흠·추무진(접수순) 등 총 6명이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첫날인 18일 최대집·김숙희·기동훈·이용민 후보가 등록한 데 이어, 19일에는 임수흠·추무진 후보가 접수를 마쳤다. 이들 예비후보는 20일 기호추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임수흠 후보(의협 대의원회 의장)는 지난 제39대 회장 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장을 냈다. 당시 선거에서 불과 66표 차이로 고배를 마신 임 후보는 이날 후보등록을 마치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 번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인지 더욱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미 선거캠프 구성과 선거운동 전략 수립을 완료한 임 후보는 이번 주부터 선거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캠프는 A·B·C 단계별 피라미드식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가장 아래 단계인 C 캠프에는 약 1000명의 지지자들이 현장에서 유권자들과 함께 호흡한다. 이용진 선대본부장(전 의협 기획부회장)을 중심으로 수도권·호남권·경상권·충청권 등 4개 권역별 선대위원장이 몸으로 뛴다.
이번 선거가 모바일투표 중심으로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내용과 형식으로 홍보에 주력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하루에 한 번씩 특정 주제를 정해 카드뉴스 방식의 뉴스레터를 제작·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임 후보는 "매일 10초씩 회원들과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공약도 회원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동영상으로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포지티브 선거를 다짐했다. 임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함께 긍정적으로 페어플레이하겠다. 나의 승리가 회원 모두의 승리가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6명의 후보 중 가장 나중에 등록을 마친 추무진 의협 회장은 "회원의 냉정한 평가를 받겠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추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간 의협 회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큰 현안인 원격의료 도입을 저지했고, 보건의료기요틴과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법도 굳건히 막아왔다"며 "회원에게 큰 고통을 안긴 리베이트 행정처분 시효법의 국회 통과, 17년만에 노인정액제 개선 등 성과도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몸으로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제40대 회장에 당선되면 정부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의 가장 큰 사안인 수가 정상화를 급선무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원의 염원을 모아 추진 중인 의협회관 신축을 완성해 협회가 한 번 더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 차례 회장 탄핵을 위한 임시총회를 지켜보면서 회원의 밑바닥 민심을 보았다. 전 회원의 총의가 모이도록 하는 의협의 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을 위해 봉사할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추 회장은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각 직역의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는 경험이 많고 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마지막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추 회장은 선거대책본부 등 조직을 갖춘 선거운동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선거에서 사용했던 인터넷 홈페이지와 SNS를 다시 오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 회장은 "회원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해 몸으로, 발로 뛸 것이다. 3년간 집행부가 이룬 공과에 대해 회원이 냉정하게 판단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 중앙 선관위는 추 회장을 마지막으로 19일 오후 4시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후보자 번호 추첨은 20일 오전 11시, 후보자 정견을 발표하는 합동설명회는 오는 27일 오후 4시 각각 의협 용산임시회관 7층 회의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