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사회적 문제 접근 통해 전문가집단 역할 기대
SICEM 2018, 47개국서 1500여명 참여·초록 424편 사상 최대
내분비 의학 전문가들이 불임·난임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진 다낭성난소증후군과 환경호르몬에 포커스를 맞췄다.
대한내분비학회는 20일 국제춘계학술대회(SICEM) 2018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학술대회는 다낭성난소증후군(PCOS)·환경호르몬 등 사회적 문제에 대해 조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집단으로서 학회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PCOS는 배란 장애, 고안드로겐혈증, 대사증후군(비만)을 특징으로 하는 내분비 질환으로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의 증가와 더불어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불임·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PCOS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블란트 일디즈(Bulent Yildiz) 교수를 초청했다.
일디즈 교수의 기조 강연 외에도 PCOS의 한국 및 아시아, 그리고 유럽 인종에서 유사성과 차이에 대해 여러 연구자의 강연이 진행된다.
김동선 대한내분비학회 이사장은 "PCOS는 내분비에 문제가 생겨 남성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현상이다. 난소를 초음파로 보면 낭종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필수조건은 아니다"라며 "남성 호르몬 과다로 월경이 안 되면서 가임기 여성의 불임·난임의 흔한 원인이 되는 전형적인 내분비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순한 산부인과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학술대회가 PCOS의 공론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대사교란화학물질(EDC)에 대한 강연도 마련했다.
김동선 이사장은 "환경호르몬에 대해 여러 사회단체가 관여하고 있지만 이를 생식·내분비 등 기능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며 "비만이나 당뇨병도 환경호르몬과 연관이 있다는 여러 연구자료가 나오고 있다. 개인이 하기 힘든 연구인 만큼 전문가집단으로서 역할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4월 19일∼22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열리는 SICEM 2018에는 47개국에서 1559명(외국인 346명)이 참여했다. 초록은 역대 최다인 424편(국외 252편)이 접수되며 명실상부 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갑상선, 골대사, 생식, 기초대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들을 기조 연사로 초청해 각 분야의 최신 지견을 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