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전공의 비대위, 24일 개혁신당 비공개 만남 의대 증원 문제 공감
같은 날 열린 여의정협의체 또 빈손 마감...정부, 회의장 나와 ‘딴소리’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속 사태 해결 중심에 있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치권 소통의 대상으로 국민의힘이 아닌 개혁신당을 선택하면서 그 배경에 의료계의 관심이 쏠린다.
국회 소통 첫 발걸음을 개혁신당과 함께하며 사실상 여의정협의체는 이번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한 대표 논의기구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 24일 정치권에서는 현 의료 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각기 다른 의료계 단체와 논의를 진행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개혁신당이 함께한 비공개 간담회와 국민의힘 주도로 진행된 제3차 여의정협의체다.
현재 여의정협의체 내에는 의료계 단체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참여하고 있다.
간담회와 협의체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의대정원 증원을 포함한 현 의료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진행된 회의임에도 이번 의료사태 해결의 중심인 전공의들은 보란듯이 국민의힘이 아닌 개혁신당에 손을 내밀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 해결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한번 보인 것.
전공의들은 그동안 현 의료사태 해결에 여의정협의체는 구심점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바 있다.
대전협의 대표자인 박단 비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여야의정협의체를 두고 "반쪽짜리 협의체"라며 "한동훈 당대표가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의협 비대위를 이끌고 있는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 비대위 브리핑을 통해 현재 여의정협의체에 참석하고 있는 대한의학회와 KAMC에 불참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두 단체에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협의체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 처음부터 의미 없으며,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판단한다"고 이유를 말했다.
의협 비대위가 개혁신당과 만나 2025년도 의대정원 문제 등에 대화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반면, 여의정협의체는 이날 회의도 사실상 빈손 마감했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의정협의체에서 지지부진한 논의들이 반복되고 있거나 의미없는 이야기들이 큰 정당에서 나오는 것을 정리해 오히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때 의료계에도 적절하게 적극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의료계와의 만남도 서로 합의 하에 이뤄진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5년도 의대 증원은 현실적으로 교육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앞으로 우리나라 의료를 이끌고 가야할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대안없이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여의정협의체 구성을 두고 국민 보여주기식 협의체라는 점도 지적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당대표는 25일 진행된 최고위원회 백브리핑에서 "여야의정협의체라고 한다면 야당을 당연히 포함해야하지만 야당이 없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는 아닌것 같다. 국민에게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협의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열린 제3차 여의정협의체에서 대한의학회와 KAMC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과 관련한 조정안을 정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다음날인 25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2025학년도 의대정원 조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단언하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