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무성 박형욱 비대위원장, SNS 통해 '불출마' 선언
유일한 교수 출신 강희경 교수 깜짝 출사표 "의협 달라져야"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보궐 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을 약 일주일 앞두고 혼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출마 선언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추천서 수령 단계에서 출마 포기 선언이 나오는가 하면, 하마평으로 오르던 인물이 공개적으로 불출마를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추천서를 수령한 후 고심 끝에 깜짝 출마 선언을 하는 상황도 나왔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18시 기준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53·서울의대·소아청소년과), 김택우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장(60·경상의대·외과)과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53·경북의대·산부인과), 이상운 대한병원장협의회장(62·순천향의대·재활의학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66·연세의대·외과) 등 총 5명(성명 가나다 순)이 43대 의사협회장 출마를 위한 추천서를 받아 갔다.
추천서 수령은 다음 달 2~3일 예정된 후보 등록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사실상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추천서를 받아 간 5명의 인사 중 이상운 대한병원장협의회장은 25일 오후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1일 추천서를 수령한 후 약 4일 만이다.
이 회장은 "현 시국은 의료계가 단합된 힘으로 투쟁의 기치를 높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막중한 위기의 순간에 뽑는 의협회장은 가장 투쟁을 잘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밝히며 불참 입장을 전했다. 동시에 모든 후보들이 모여 의료계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 위해 회장 후보를 '추대'하는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농단 사태 해결 과정에서 모처럼 형성된 의료계의 단합된 상황에 큰 의미가 있는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를 적극 지지하고 돕자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추천서를 받아 간 인사 중 유일한 '교수' 신분인 강희경 위원장은 25일 오전 깜짝 출마 소식을 전했다.
강 위원장은 "지금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의료계 대표 단체인 의협 또한 과거보다 나은 모습이어야 한다"라며 "의협이 달라져야 우리 의료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고, 일개 대학의 비대위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의협에서 주장하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며,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의료계를 파악해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같은 날 박형욱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은 개인 SNS로 회장 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위원장은 추천서를 수령하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차기 의협 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인물.
박 위원장은 "지금 비대위원장 역할에 충실해야 할 상황"이라며 "직역 간 단합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이 임무에 충실하지 않으면 의료계에 큰 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의협 회장은 오랜 경험이 필요하고 미래 세대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입지를 얻으려는 것 또한 합당하지 않다"고 의견을 전하며 차기 회장 선거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선거 과정에서 서로를 너무 다치지 않게 하기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