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단일제와 함께 직듀오·자디앙듀오 성장세 뚜렷
당뇨약 시장 이끄는 DPP-4 복합제에 영향 줄지 주목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이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단일제뿐 아니라 메트포르민 복합제의 성장도 눈에 띈다.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의 대세로 자리 잡은 DPP-4 억제제의 메트포르민 복합제 시장에 위협을 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AZ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과 베링거인겔하임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은 각각 275억원, 206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7%, 65.3% 성장했다.
지난해 회음부 괴저 감염 부작용이 추가되며 논란이 있었지만, 일선 현장에서 SGLT-2 억제제의 효용성이 인정되며 지속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단일제 성장과 함께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직듀오'와 '자디앙듀오'도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2016년 11월 AZ가 포시가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해 출시한 직듀오는 지난해 12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2017년 51억원 대비 두배가 넘는 성장이다.
2017년 10월 베링거인겔하임 또한 자디앙에 메트포르민을 합친 자디앙듀오를 출시했다.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24억원에 불과하지만 월별 성장 속도가 빠르다.
직듀오와 자디앙듀오는 서로간의 경쟁보다는 DPP-4·메트포르민 복합제 시장과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DPP-4 억제제 시장에서 메트포르민 복합제는 단일제를 뛰어넘었다. 시장을 이끌고 있는 자누비아/자누메트, 제미글로/제미메트, 가브스/가브스메트 등은 이미 복합제가 단일제보다 원외처방액 규모가 크다.
트라젠타 또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트라젠타듀오의 역전이 눈앞에 있다.
연간 제품별 수백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하는 DPP-4·메트포르민 복합제에 비해 SGLT-2·메트포르민 복합제의 시장규모는 초라하다. 하지만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의 계열간 병용처방 급여화가 이뤄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병용처방이 이슈가 되면서 A상급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병용처방에 대한 급여가 이뤄진다면 처방 패턴이 DPP-4·메트포르민 복합제 이후 SGLT-2 억제제를 붙이는 방식과 SGLT-2·메트포르민 복합제 이후 DPP-4 억제제를 붙이는 방식으로 나눠질 것"으로 내다봤다.
병용처방에 급여화가 시작되면 DPP-4 억제제를 우선 처방하는 현재의 패턴이 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병용처방 급여화 시 허가초과 사용에 대한 현재의 논란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