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생명 구한 한국인 피부과 전공의들

미국인 생명 구한 한국인 피부과 전공의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19.03.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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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피부과학회 참석한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 심폐소생술
환자 보호자, 박찬성(4년)·윤도경(2년) 전공의에게 감사 메일

미국피부과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화제의 전공의들. 왼쪽부터 박찬성(4년차)·윤도경(2년차) 전공의. ⓒ의협신문
미국피부과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화제의 전공의들. 왼쪽부터 박찬성(4년차)·윤도경(2년차) 전공의. ⓒ의협신문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피부과학회(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연차 학술대회에 참석한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박찬성(4년차)·윤도경(2년차) 전공의가 심폐소생술로 생명이 경각에 달린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3월 4일 오후 1시경. 미국피부과학회에 참석 후 돌아오는 길에 뉴욕 노보텔 타임스퀘어에 짐을 풀게 된 두 명의 한국인 의사는 호텔 로비에서 "도와 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는 환자를 발견했다. 경동맥 촉진을 통해 맥박이 잡히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각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911 구급대원들에게 인계할 때까지 15분 가량 심폐소생술이 이어졌다.

환자는 이 호텔에서 35년째 도어맨으로 일하고 있는 72세의 미구엘 모랄레스(Miguel Morales) 씨. 세인트 루크병원에서 저체온 치료와 심장 스텐트 이식술·심장박동기 이식술 등을 받고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순식간에 두 번의 심장마비와 두 번의 뇌졸중이 찾아왔지만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죽음의 문턱에서 그를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 측은 정중한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전했다. 모랄레스의 딸 캐서린 데이비드는 "적어도 10분에서 15분 정도는 죽었었지만 당신들 덕분에 살아 돌아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는 기적처럼 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두 명의 한국인 의사를 수소문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미국 sbc7NW방송은 미국 시민의 생명을 구한 한국 의사들의 선행을 집중 보도했다. 미국 sbc7NW 인터넷 홈페이지에 미담 기사가 실렸다. ⓒ의협신문
미국 sbc7NY방송은 미국 시민의 생명을 구한 한국 의사들의 선행을 집중 보도했다. 미국 sbc7NY 인터넷 홈페이지에 미담 기사가 실렸다. ⓒ의협신문

미국 abc7NY 방송은 "모랄레스 씨가 아직 살아있는 이유는 서울에 살고 있는 피부과 의사가 한 호텔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모랄레스 씨는 방송을 통해 "모든 것이 고맙다. 당신들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찬성 전공의와 함께 심폐소생술로 미국 뉴욕 시민을 살린 윤도경 전공의는 "어떤 의사라도 그런 상황과 마주했다면 당연히 나섰을 것"이라며 "윗년차인 박찬성 전공의와 제가 그 자리에 있었고, 당연히 위급한 환자를 도와야한다는 생각에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수련을 받을 때 심폐소생술을 한 경험이 있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었다"고 밝힌 윤 전공의는 "그 환자분을 도울 수 있는 기회와 마주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도경 전공의는 윤양효 전 부산시의사회 동구의사회장의 자제로 알려졌다. 윤 전공의는 이번 미국피부과학회 학술대회에 포스터 과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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