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말검사 19시간→3시간 단축...민감도 2배·비결핵성 항상균 99% 검출
기승정 전남의대 교수, 폐결핵 의심환자 3천명 분석...Blue Journal 발표
결핵 초기진단에서 'Xpert 검사법'을 활용할 경우 빠른 진단과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도말검사에 비해 2배 이상의 높은 민감도는 물론 검사시간을 19시간에서 3시간대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승정 전남의대 교수(전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결핵 중위험 지역에서 현미경 항산균 도말검사의 대안으로써 Xpert 결핵·리팜핀 내성 검사'(제1저자 이현승 전문의·교신저자 기승정 교수)는 지난 15일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일명 Blue Journal)'에 발표했다. Blue Journal은 영향력 지수(IF) 15.24에 달한다.
결핵 초기진단을 위한 도말검사는 객담을 슬라이드에 얇게 펴 발라 항산균을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결핵균을 관찰하는 방법.
Xpert 검사는 검체처리·핵산추출·핵산증폭과정을 자동화한 분자검사로 객담을 카트리지에 넣고 Gene Xpert라는 기기에 장착하면 2시간 이내 결핵진단과 리팜핀 내성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초기 진단검사로 Xpert 검사를 권고했다.
전남의대 연구팀은 2014∼2016년 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에서 폐결핵 의심 환자 3천여명을 대상으로 기존 도말검사와 'Xpert 결핵·리팜핀 내성 검사'를 비교 연구했다.
연구 결과, Xpert 검사는 검체접수부터 결과보고까지 평균 3시간으로 파악돼 도말검사(19시간) 보다 16시간이나 빨랐다. 검체 채취 후 24시간 이내 검사결과를 제출해야 하는 보고충족률도 96.3%로 도말검사(88.7%)에 비해 높았다.
검사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민감도는 74.1%를 기록, 도말검사(38.8%)에 비해 약 2배 더 많은 결핵균을 검출했다.
도말검사는 검체 채취 시간에 따라 민감도의 변화가 나타났으나, Xpert 검사는 시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특히 Xpert 검사는 결핵균으로 오진할 수 있는 비결핵성 항산균을 98.9% 걸러냈으나, 도말검사는 69.1%에 그쳤다.
전남의대 연구팀은 "Xpert 검사의 정량결과가 항산균 도말검사의 정량결과와 상당히 일치하기 때문에 결핵 전파 위험이 높은 환자를 구별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면서 "결핵여부를 판단해 치료방법 등 신속한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하는 초기 검진에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검사방법으로 대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결핵의심환자 3천명 데이터는 일상적인 결핵진단을 위한 Xpert 검사와 항산균 도말검사의 진단 성능을 비교 평가하는데 있어 단일기관으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다.
기승정 교수는 "Xpert 검사는 결핵 중위험 국가들의 일상적인 임상진료에서 폐결핵에 대한 1차 진단 검사로서 도말 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면서 "향후 Xpert 검사의 적절한 사용이 감염성이 높은 폐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결핵퇴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