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전국 언론사에 협조 공문
"낙인과 차별 야기…정신질환자 조기치료·재활에 악영향"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와 난동 사건으로 전 국민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정신질환 관련 추측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17일 각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정신질환 의심, 혹은 정신병력 확인 중' 등의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원단은 "정신질환에 대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중매체는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정신질환자와 사건·사고를 연관시켜 보도하는 경우, 사람들에게 정신질환자는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편견을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대검찰청 범죄분석 결과를 보면 정신장애인의 범죄율은 0.151%로 비정신장애의 범죄율 0.294%에 비해 약 9.5배 낮다"고 밝힌 지원단은 "정신장애인의 범죄율은 비정신장애인 범죄율보다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원단은 "실제로 범죄자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 해도, 사건의 원인으로 정신적 문제를 크게 부각하는 보도는 대중들에게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 전체가 위험하다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과 차별로 이어져, 정신질환자의 조기치료 및 재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지원단은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는 정신질환의 조기치료 및 정신질환자의 사회통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건·사고와 정신질환의 연관성 관련 보도는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호소했다.
진주 아파트 방화 사건은 17일 오전 4시 32분경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2분 경 진주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화재에 대피하다 1층 입구에서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