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계 전공의 84.4% "수술실 CCTV 설치 반대"

외과계 전공의 84.4% "수술실 CCTV 설치 반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5.31 13:3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 CCTV 답 아냐...외과계 기피 부작용 '우려'
의사윤리 강화·자율징계 활성화 등 납득할 수 있는 대안 마련해야

(사진=pixabay) ⓒ의협신문
(사진=pixabay) ⓒ의협신문

전공의들 역시 의료계의 수술실 CCTV 설치 반대 입장에 의견을 함께 했다.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해 외과계 전공의의 84.4%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5월 31일 전공의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술실 CCTV 설치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공의 81.3%가 "수술실 내 CCTV 설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고, 외과계 전공의들은 84.4%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5월 24~28일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는 전국 90여곳 수련병원 전공의 866명이 참여했다.  외과계 전공의는 315명으로 파악됐다.

이번 설문에는 보다 객관성을 담아내기 위해 "가족이 수술한다면 CCTV가 설치된 수술방에서 수술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문도 담았다. 이 질문에 전공의 72.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외과계 전공의의 76.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CCTV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로는 외과계 전공의 지원율 변화 등 향후 전문의 인력 수급에 있어서 부족 현상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사생활 정보 유출 등 인권침해 문제도 비중이 높았다.

A전공의는 "의료사고 여부와 상관없이 환자 및 보호자가 전공의가 수술에 참여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수련 기회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B전공의는 "은행도 해킹을 당한다. 의료기관에서 CCTV 영상을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와 보완관리에 있어 의료기관 관리 소홀로 책임을 묻는다면, 의사도 환자도 고통받을 것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CCTV인가?"라고 반문했다.

대전협은 그동안 대리수술 등 무면허 의료행위를 포함한 의료기관 내 비위와 전공의 폭행 근절 등 수련환경 개선과 안전한 진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다.

대접협은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수련환경 개선이나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을 위한 답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협은 "CCTV를 수술실 내부가 아닌 입구를 촬영할 수 있도록 통로에 자율적으로 설치하거나, 의료계가 나서 의사윤리 의식 강화, 내부 고발 등 자율징계 활성화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우 대전협 회장은 "짧은 설문조사 기간에도 현장에 있는 전공의가 많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줬다. 그만큼 수술실 CCTV 강제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감했다"면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국민에게 알려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의료계가 힘을 모아 의료기관 내 무면허 의료행위를 근절하고, 중앙윤리위원회 혁신과 전문가평가제를 포함한 자정작용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