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연구용역 '들통' 이의경 처장…"사태수습 지휘자 아닌 수사대상"

인보사 연구용역 '들통' 이의경 처장…"사태수습 지휘자 아닌 수사대상"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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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보건복지위 전체회의, 윤소하 의원 연구보고서 공개
인보사 시민대책위원회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사퇴해야"

이의경 식약처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 중 인보사 연구용역에 대해 답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의경 식약처장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 중 인보사 연구용역에 대해 답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취임 전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의 건강보험 등재를 위한 연구용역을 수행한 것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는 이의경 처장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이의경 처장의 이름이 명시된 인보사의 '경제성평가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연구 결론으로 "인보사가 대체 가능한 약제가 없고 통증 및 기능개선 임상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보험급여 기준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담고 있다.

이에 윤소하 의원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용역으로 이 같은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이 인보사 사태를 수습하는 책임자가 됐다"며 "국민들이 수습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의경 처장은 "보고서는 신약을 급여 대상으로 할지 과학을 근거로 연구한 결과"라며 "심평원 가이드라인에 따라 객관적으로 수행한 연구이기 때문에 기업의 사사로운 이해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문제가 있다면 사퇴하겠다는 발언까지 이어졌다.

해당 의약품 경제성평가 연구는 인보사가 건보로 보장할만큼 가치(비용효과성)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자료다.

향후 사태를 수습해야할 현 식약처장이 문제가 된 인보사에 대해 가치가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인보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사측의 지원금을 받아 이 같은 보고서를 작성한 이의경 처장이 여태껏 인보사에 대한 대응을 지휘했다는 자체가 황당한 일"이라며 "인보사 사태 진실 규명의 지휘자가 아니라 이해당사자로 수사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스로 식약처장 자리에서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의경 처장은 취임 당시 2곳의 제약사에서 사외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최근 3년간 43건, 35억원에 이르는 연구용역을 수행하며 규제 책임자로서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시민대책위원회는 "국민은 더이상 이의경 처장의 식약처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인보사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과 환자다. 이의경 처장은 지금이라도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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