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failure SEOUL 2019 전략세미나 열고 인지도·환자등록 확대 모색
"심부전 인지도 확대 위한 연구 등 시스템 갖춘 노력 전반서 이뤄져야"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 대한 학계의 큰 고민 중 하나는 낮은 인지도다. 급성심부전 퇴원 1년 사망률이 20%에 달하는 심각한 질환임에도 증상이 없어 병원을 찾는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 의료선진국은 심부전에 대한 인식 고취를 위해 오래전부터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학계에서도 대국민, 환자, 일선 개원의의 심부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대한심부전학회는 21일 'Heart failure SEOUL 2019'에서 전략세미나를 열고 한국인 심부전 인식과 KorHF 환자등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심부전학회는 지난해 9∼10월 30세 이상의 선별적 샘플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23개 질문을 통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80%의 응답자가 '심부전을 들어봤다'고 답했지만 심부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환자는 47%에 불과했다.
35%의 응답자는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현상으로 오인하고 있었으며 사망률이 높다는 사실은 16%, 재입원율에 대해서는 18%만이 정확히 알고 있었다.
더욱이 응답자의 대다수가 심부전에 대한 질환정보의 부족과 질병 부담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더 많이 응답자가 5년 생존율이 심근경색보다 심부전이 높다고 생각했으며 환자 삶의 질도 당뇨에 비해 심부전이 높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인지도는 심부전 발생률이 높은 65세 이상 고령층, 동반질환 군에서 더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 대한 논문은 SCI 저널인 플로스원(PLOS ONE)에 실렸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재혁 한림의대 교수(한강성심병원 순환기내과)는 "현재 심부전에 대한 한국 일반 국민의 인식은 여전히 낮다"며 "연령별, 소득 또는 교육 수준을 고려한 홍보 활동을 통해 심부전 예후를 향상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외 경향을 소개한 김학령 서울의대 교수(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또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심부전 인식 고취 활동에도 실제 눈에 띄는 향상은 아직 없다"며 "어떤 환자들의 인식이 낮고 어떻게 해야 고취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효과적이고 시스템을 갖춘 노력이 전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진행중인 심부전 환자 등록사업 KorHFⅢ의 진행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9월 18일 기준으로 등록 환자는 전체 신청기관 45곳에서 1034명이다.
학회는 2021년 7월까지 5000명의 환자등록을 목표하고 있다.
최동주 심부전학회장(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은 "심부전에 대한 기초 데이터가 마련돼야 질환에 대한 연구와 치료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KorHFⅢ 환자등록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